새 대한상의 회장 ‘박용만 추대론’

  • 동아일보

7월 말 회장단 회의서 후보 정한뒤 8월 중순 총회서 회장선출 공감대

최근 손경식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선출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손 전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뒤 “CJ 비상경영에 전념하겠다”며 9일 사임했다.

16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서울상의 부회장단 일부는 최근 회동해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것이 관례이며 서울상의 회장은 부회장 중 한 명이 단일 후보가 돼 의원총회에서 추대된다. 서울상의 부회장 16명이 사실상 후임 회장을 결정하는 셈이다.

130년 역사의 대한상의는 전국 14만 회원 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이다. 대한상의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경제계의 대표로 경제계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부회장들은 이달 말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를 열어 신임 회장 후보를 정한 뒤 다음 달 중순 의원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한다는 일정에 대체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상의 안팎에서는 그룹 규모로 보나 정통성으로 보나 박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게 순리가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박 회장이 추대되면 박두병 박용성 전 회장에 이어 두산가(家)에서 세 번째로 대한상의 회장을 하게 된다. 전문경영인으로 두산 회장을 지낸 정수창 전 회장을 포함하면 네 번째 두산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아무리 바빠도 대한상의 일정을 거르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어 부회장단이 제의하면 거절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 중에서 회장직을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회장을 뽑을 때마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달리 대한상의 회장은 하겠다는 분이 꽤 있어 회장 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적다”며 “유력 후보 위주로 자연스럽게 추대 쪽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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