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내 아이 위한 ‘뒷좌석이 좋은 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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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카시트… 7인치 모니터… 접이식 받침대…
뒷좌석, 재밌네

인피니티 SUV 올뉴인피니티QX의 뒷좌석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트라이존’을 즐길 수 있다. 한국닛산 제공
인피니티 SUV 올뉴인피니티QX의 뒷좌석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트라이존’을 즐길 수 있다. 한국닛산 제공
차는 어른을 위한 기계다. 성인이 돼야 면허를 얻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차 안의 모든 장치가 어른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시트의 높이, 안전벨트의 위치, 각종 손잡이까지 모두 어른의 눈높이와 키에 맞춰 제작된다.

하지만 뒷좌석에선 얘기가 다르다. 뒷좌석만큼은 어린이들의 공간이다. 심지어 스웨덴에서는 에어백이 터지는 앞좌석에는 아예 140cm 이하 신장의 어린이를 앉히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한다. 그래서 뒷좌석에서는 더욱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뒷좌석은 어린이들이 차와 처음 만나고, 차를 처음으로 느끼는 공간이다. 뒷좌석에 대한 배려는 미래의 고객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뒷좌석 공간에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신경 쓰는 자동차 회사들이 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특화된 안전장치부터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 편의시설까지 ‘뒷좌석의 진화’를 살핀다.
안전, 안전, 안전

포드 제공
포드 제공
아이들이 타는 뒷좌석에는 앞좌석과 달리 다양한 안전장치가 추가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게 유아용 카시트다. 그래서 최근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량이 택하고 있는 게 바로 아이소픽스(Isofix)다. 아이소픽스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카시트 설치 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카시트 고정 장치인데 국내에서는 2010년 이후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가 아이소픽스를 채택했다.

볼보자동차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부스터 쿠션’이란 어린이용 좌석도 만들었다. 일반적인 성인용 뒷좌석을 접어서 위로 끌어올리면 아이들의 앉은 높이를 높여주는 방식이다. 유아용 카시트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적정 높이의 안전벨트를 매도록 도와준다. 의자를 높이면서 시야도 높아져 외부가 잘 보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만족하는 건 덤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60과 XC70, XC90 등에 적용된 부스터 쿠션은 키 95cm부터 140cm, 체중 15kg부터 36kg까지 사용할 수 있다. 비상시 안전벨트가 목을 조르는 걸 방지하는 건 물론이고 커튼형 에어백과 어린이의 머리 높이를 맞춰 사고가 일어났을 때 머리를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포드의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는 뒷좌석에 팽창형 안전벨트를 사용했다. 팽창형 안전벨트는 기존 안전벨트보다 벨트의 폭이 넓어 충격 분산율이 5배 이상 높다. 사고가 일어나도 뒷좌석 승객의 가슴 충격을 줄여주는 건 물론이고 푹신한 패드 형태로 처리돼 있어 기존 안전벨트보다 착용감이 편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혼다의 가족용 미니밴 오딧세이는 커튼형 에어백을 운전석이 있는 첫째 열과 주 탑승공간인 두 번째 열은 물론이고 세 번째 열까지 확대해 만들었다. 이 에어백은 차량이 뒤집어지는 사고가 생길 때 중력 센서를 사용해 가장 적절한 시점에 작동하는 기능도 갖췄다.
뒷좌석의 즐거움

한국닛산 제공
한국닛산 제공
무엇보다 최근 뒷좌석의 트렌드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앞좌석과 달리 뒷좌석에서는 맘껏 다른 일에 신경을 써도 되기 때문이다.

인피니티의 SUV 올뉴인피니티QX는 운전석과 동승석의 머리지지대 뒤에 7인치 모니터를 설치했다. 이 모니터는 주변 빛의 밝기를 감지해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트라이존’이란 이름의 인피니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이 모니터로 DVD를 본다거나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좌우에 나눠 탄 아이들이 각각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소리 또한 13개의 보스 스피커를 사용해 5.1채널 입체음향을 들려준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두 개의 앞좌석 머리지지대에 모니터를 설치했는데 외부연결 단자를 이용해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캠코더 등을 차량의 모니터 및 스피커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의 에쿠스와 기아차의 K9도 뒷좌석 전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에쿠스와 K9은 모두 고급 오디오 설비인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해 차 속에서도 현실감 있는 오디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캐딜락 SRX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비슷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는데 뒷좌석 전용 무선헤드폰도 갖춘 게 특징이다.
다용도 뒷좌석

뒷좌석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궁무진하다. 푸조의 SUV 3008은 트렁크 문이 두 개로 분리돼 하단 도어가 따로 열린다. 200kg의 무게를 지탱하는 이 트렁크 하단 도어는 의자 또는 간이 테이블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야외 활동을 할 때 사용하기 편하다. 또 푸조 차량의 특징인 ‘시엘루프’라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면 뒷좌석에서 쏟아지는 별을 누워서 보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수납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뒷좌석 발 아래에도 아이들 장난감 등을 담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폴크스바겐의 SUV 티구안에는 뒷좌석에 아이들이 간식을 편히 먹도록 도와주는 접이식 미니 받침대가 부착돼 있다. 비행기 기내식을 먹을 때 열리는 받침대와 비슷한데 음료수를 꽂아놓을 수 있는 컵홀더 등이 함께 마련돼 있다. 자주 간식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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