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첫날 ‘거래 부진, 주가 선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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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액 대비 평균 163.6% 올라
거래량은 21만9600주에 그쳐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KONEX) 시장 개장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코넥스는 벤처·중소기업의 주식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KONEX) 시장 개장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코넥스는 벤처·중소기업의 주식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거래는 부진했지만 주가는 선전했다.”

1일 첫 거래를 시작한 벤처·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에 대한 평가다. 코넥스는 벤처·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고 코스닥 시장으로 진출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는 취지로 개설됐다. 코넥스에 상장된 21개 종목 중 상당수는 높은 시초가를 형성하며 첫 거래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거래량은 예상보다 적었다.

21개 종목 가운데 개장 직후 시초가가 형성된 곳은 퓨얼셀, 아진엑스텍 등 11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나텍을 제외한 20개 종목이 모두 시초가가 형성됐다. 비나텍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평가액(주당 순자산가치) 대비 시초가가 300%나 폭등한 종목은 아이티센시스템즈를 비롯해 퓨얼셀, 아진엑스텍, 스탠다드펌, 하이로닉, 비앤에스미디어, 엘엔케이바이오 옐로페이 등 8개였다. 코넥스는 호가 범위가 평가액의 90∼400%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기업은 사실상 최고 호가로 거래가 시작된 셈이다.

평가액과 비교해 종가가 가장 높은 기업은 옐로페이였다. 평가액이 500원인 이 회사는 360%나 오른 2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 종목들의 종가는 평가액 대비 평균 163.6% 올랐다. 코넥스에서는 100주 단위로 거래되는데 거래량 1위는 랩지노믹스(9만3000주)가 차지했다.

첫날 거래량은 21만9600주로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매수주문은 적지 않았지만 매도량이 부족한 종목이 많았다. 대주주가 주식을 팔면 경영 상황에 대한 나쁜 루머가 퍼지기 쉬워 매도 물량을 쉽게 내놓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넥스가 투기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개인은 3억 원 이상을 예치하도록 한 것도 거래가 부진한 요인으로 꼽혔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보다 많은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투자자들이 성장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회사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하고 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상장 기업을 늘리면 거래도 활성화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을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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