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결점 OLED’로 LG에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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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불량화소도 허용 안해”
전용안경쓰면 2개 채널 동시 시청, 55인치 곡면TV 1500만원에 출고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모델들이 이날 출시된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모델들이 이날 출시된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7일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커브드 OLED TV’를 출시했다. 화면 가운데가 오목한 곡면 TV는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 및 측면까지의 거리가 같기 때문에 화면 왜곡이나 시야각 끝부분이 흐려지는 현상이 줄어 훨씬 생생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공개하고 ‘무결점 OLED 전략’을 선언했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OLED TV의 생명은 화질”이라며 “단 하나의 화소(Pixel)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제로 픽셀 디펙트(ZPD·Zero Pixel Defect)’ 기술로 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OLED는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액정표시장치(LCD) 등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더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외부에서 유입된 먼지가 들어가는 등 화소 불량이 발생하기 쉬운데 삼성전자는 ZPD 기술을 통해 단 하나의 픽셀에도 불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ZPD 기술을 글로벌 마케팅 용어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OLED 디스플레이에 걸맞은 화질을 보장하려다 보니 (개발에서) 출시까지 시간이 좀 더 걸렸다”며 “무결점 전략을 선언할 수 있을 정도의 수율(收率·정상제품 생산 비율)과 생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1월 평면 OLED TV를 출시한 뒤 4월 곡면 OLED TV를 내놓은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곡면 OLED TV를 우선 선보였다. 평면보다는 곡면이 더 큰 몰입감과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부사장은 “평면 OLED TV를 올해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커브드 OLED TV는 프리미엄 TV답게 삼성전자만의 특화된 기능도 다수 들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 TV로 두 개의 실시간 방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듀얼 뷰’ 기능이다. OLED TV의 빠른 응답속도 특성을 이용한 기능으로, TV 한 대에 두 개의 채널이 겹쳐 나온다. 두 명이 각각 전용 안경을 쓴 뒤 원하는 채널을 선택하면 안경을 통해 해당 채널의 화면과 음향이 전달된다. TV의 기능과 성능이 매년 빠르게 변하는 점을 감안해 기능 업데이트가 가능한 ‘에볼루션 키트’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전국 주요 매장에 커브드 OLED TV를 전시하고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LG전자 곡면 OLED TV와 같은 1500만 원이다. 다음 달부터는 미국 유럽 등 해외에도 내보낼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주요 선진국과 신흥시장 위주로 커브드 OLED TV를 공략할 것”이라며 “초고화질(UHD) TV가 기대했던 것보다 잘 팔리는 것을 감안할 때 커브드 OLED TV 판매량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무결점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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