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북아프리카로 눈돌린 글로벌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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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투자처로 주목… 2013년 20억달러 신규유입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아시아와 중남미의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반면에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로의 자금 유입량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자금의 물줄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16일(현지 시간) 투자보고서에서 올 들어 이날까지 MENA에 약 20억 달러(약 2조2252억 원)가 신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전체 국제자금 거래 규모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자금이 유출되던 지역이 자금 유입으로 방향이 전환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MENA 지역은 2011년 봄 재스민혁명에 따른 정세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빠져나갔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이 지역에서 1억9200만 달러의 투자자금을 빼내 갔다.

국제 자금은 끊임없이 수익을 찾아다닌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푼 자금의 상당 부분은 최근 몇 년 새 경기 회복세와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와 중남미로 몰렸다. 하지만 5년 가까이 이어 온 양적완화 조치가 서서히 출구로 향하자 국제 투자자금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로 MENA가 부상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이 지역에 유입된 20억 달러 가운데 미 FRB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달에 신규 유입된 외국 자금은 6억5500만 달러였다. 자금 유입과 출구 전략의 연관성을 짐작게 한다.

MENA 국가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많은 3억800만 달러를 흡수했으며 카타르와 두바이에도 각각 1억3100만 달러와 1억2900만 달러가 들어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중동#북아프리카#글로벌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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