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공존 메세나]전남지역의 문화예술, ‘예울마루’가 책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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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가장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은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개관한 ‘예울마루’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이 있는 GS칼텍스가 여수문화공원에 11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름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파도)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70만 m² 터에 조성된 예울마루는 현대건축의 거장이자 친환경 건축설계로 정평이 나 있는 프랑스의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했다.

최고급 음향 시설과 조명 시설을 갖춘 1021석 규모의 대극장과 302석 규모의 소극장, 전시실 등이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지난해 5월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이곳에서는 공연 115회, 전시 11차례가 열렸다. 이들 공연과 전시를 관람한 총 인원은 약 11만 명이다. 여수시민 30만 명 중 3분의 1이 예울마루를 찾은 셈이다.

GS칼텍스 측은 “공연 관객만 따져봐도 7만3900여 명인데, 전국문예회관 평균치가 2만9700여 명, 전남 평균치가 1만9509명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공연을 보려면 전남 순천시나 광양시, 멀게는 서울까지 가야 했던 이 지역이 전남 최고의 문화예술 산실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전남 지역뿐 아니라 서울에 있는 연주자나 기획사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 전국 투어 때 전남 지역을 거르던 기획사들도 예울마루의 기획공연들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앞다퉈 여수 공연 일정을 잡고 있다고 한다.

올해 1월 전남 지역 최초로 ‘맘마미아’를 공연해 4회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향 초청연주가 열렸다.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하면서 지방 공연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서울 예술의전당의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가져왔다.

GS칼텍스 측이 대중성 있는 공연만 올리는 게 아니라,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예울마루를 운영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 음악영재들에게 마스터클래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2012 독일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니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역 출신 문지영 양을 후원하는 등 지역 예술가를 돕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또 지역 내 문화소외계층이 자체 기획 공연과 전시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문화 나눔도 실시 중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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