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갑(甲) 질’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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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갑(甲) 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윽박지르기'로 나타났다.

직장인 매거진 M25는 6~12일 홈페이지 방문자 638명을 대상으로 '눈 뜨고 못 봐줄 갑질'에 관해 이색 설문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스스로 갑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67.6%가 '아니다. 난 을이다'라고 답했다.

'갑이다'라는 답변은 21.8%, '잘 모르겠다'는 10.5%로 나타났다.

최악의 '갑질'을 묻는 질문에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윽박지르기(26.9%)'가 1위로 조사됐다.

이어 '나이 차이, 직급 차이 다 무시하고 무조건 반말로 지껄이기(25.6%)', '정해진 업무 외에 개인적인 일까지 다 시키기(20.2%)', '금요일 오후에 대뜸 전화해서는 월요일 오전까지 자료 달라고 하기(18.1%)', '일은 득달같이 시키면서 비용은 마감 기한 지나서 결제해주기(4.2%)', '무슨 날이나 때만 되면 선물이나 접대 요구하기(3.8%)' 등의 순이었다.

부당한 '갑질'에 맞서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리 갑이라도 부당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가 26.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일단 하겠다고 말만 한 후 갑의 뒤통수를 친다(26.5%)', '더 이상 을로 살 수 없어 갑이 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한다(11.8%)', '인맥을 총동원해 갑의 갑을 찾아 횡포를 폭로한다(6.7%)' 순으로 나타나 어떤 형태든 '갑'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어떤 부당한 일이라도 갑이 시키는 거니 무조건 따른다'라는 소극적 순응은 22.3%로 조사됐다.

이밖에 갑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으로는 39.9%가 '갑이 원하는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를 꼽아 1위로 나타났다.

이어 '업무 외에 개인적인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고 해준다(14.3%)', '전화나 이메일로 자주 연락하며 안부를 묻는다(13%)', '갑이 기분 좋아할만한 말로 아부를 한다(10.5%)', '갑의 경조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챙긴다(10.1%)', '갑이 좋아하는 취미를 알아내 같이 한다(5.9%)', '주기적으로 선물을 주거나 접대 자리를 마련한다(2.5%)' 순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에서 '내가 당했던 최악의 갑질'에 대한 댓글 게시판에는 '자기 아들 과학 숙제로 병아리의 탄생을 찍어오라고 해서 양계장까지 달려갔던 일', '퇴근했는데 불러내서 자기 술값 계산하라고 했던 일', '벌초까지 가야 했던 일' 등 황당한 '갑질'에 당했다는 의견들이 여럿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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