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 고수익 해외채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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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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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채권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해외채권 투자처로 각광받은 브라질뿐 아니라 터키 등 새로운 시장도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외채권부 등 관련 부서의 인력을 충원하며 투자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수익률 넘는 해외채권 인기


엔화 약세와 미국·중국의 경제 부진 여파가 이어지며 올해 국내 주식 시장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3%대로 낮아진 시중금리 탓에 예·적금 투자도 신통치 않다.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브라질, 터키 등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해외 국채는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국내 국고채 금리가 연 2.6%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채권은 통화 가치가 떨어져 있는 국가의 채권을 산 뒤 통화 가치가 상승했을 때 되팔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모은 건 브라질 국채다. 표면금리가 8% 정도로 높고 물가상승률과 연동한 채권 투자도 가능하다. 매매차익과 환차익,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되는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브라질 국채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투자 상품이다. 2008년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은 5% 정도였지만 2012년 12월 말에는 14%로 치솟았다.

브라질 국채는 장기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처음 투자할 때 6%의 금융거래세(토빈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5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투자자가 원하는 목표 수익률을 채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토빈세가 없는 국채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만 헤알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기대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허은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브라질 내수 회복과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브라질 경제 회복으로 헤알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선택형 해외 채권도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신용도가 높은 국내 회사가 외국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행한다. 통화선택형 해외 채권은 환율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채권 신용등급은 한국 기업 등급이 적용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증권사도 해외채권시장에 집중

해외채권이 인기를 모으자 증권사들도 해외채권 관련 부서 인력을 충원하는 등 투자자 수요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KDB대우증권은 브라질 국채와 터키 국채를 판매해 올해 각각 210억 원, 4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로 발행한 통화선택형 해외 채권 판매를 시작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해외채권 투자 시 중요한 요인인 해외 통화를 분석하는 전문 인력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들어 멕시코와 러시아, 호주 등의 국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2000억 원가량 브라질 국채가 판매되는 등 해외채권 인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투자처를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조직 개편 당시 세일즈앤드트레이딩 그룹을 신설해 해외채권 관련 인력을 영입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수출입은행이 터키 리라화, 러시아 루블화, 멕시코 페소화, 남아공 랜드화, 등 4개 통화로 발행한 통화선택형 해외 채권을 판매 중이다. 표면금리는 6∼8%이며 투자자가 통화별로 투자상품을 고를 수 있다.

이 외에도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인도 국채를 판매하기 위한 시장 분석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며 이미 인도 국채를 판매하고 있는 동양증권도 인도 채권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성장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투자자가 6∼8%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을 찾고 있다”며 “다만 현지통화가 원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에 투자해야 수익률이 좋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는 등 환헤지 전략도 충분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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