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위 캠핑, 등산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녀들에게도 자신과 똑같은 아웃도어 제품을 입히고 싶어 하는 젊은 부모들이 늘어났다. 아이더 제공
아빠와 함께 체험여행을 떠난 아이들의 하루를 담아낸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이들이 맞춰 입은 다양한 아웃도어 패밀리룩이다. 특히 아동 특유의 발랄함을 살리면서도 아빠와 비슷한 스타일의 아웃도어 의류를 입은 깜찍한 아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의 연령대가 또 한 번 어려졌다. 40, 50대 아저씨들이 등산할 때나 입던 옷에서 20, 30대의 야외활동복, 10대들의 ‘교복’으로까지 젊어진 아웃도어가 이제는 10세 미만 ‘골드키즈’들의 핫 아이템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 깜찍해진 아(兒)웃도어 시장
최근 시장 규모가 5조 원으로 성장하며 포화상태에 들어간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의 새로운 관심사는 아동용 아웃도어 시장이다.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에서 주니어·키즈 라인을 잇달아 신설했으며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K2의 경우 2012년 하반기 키즈 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이더가 지난해 내놓은 아동용 다운재킷 ‘범블비’도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아동용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10대 미만 자녀를 둔 30, 40대의 야외활동 증가가 있다.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가정이 늘면서 캠핑, 나들이 때 자신의 아웃도어 제품과 똑같은 디자인이나 기능의 제품을 아이들에게도 입히고 싶어 하는 부모들도 증가한 것이다. 아이더 김연희 상품기획부장은 “30대 젊은 부부들이 특히 아동용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활발하다”며 “특히 아빠, 엄마 룩을 그대로 따라한 일명 ‘미니미(Mini-me)룩’이 큰 인기”라고 말했다.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일반 캐주얼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아웃도어 제품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모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아이에게도 입히고 싶어 한다”며 “명품 브랜드의 아동복이 불황에도 잘나가는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말했다. ○ 산악 브랜드들도 ‘키즈 라인 늘리자’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은 아동용 제품인 키즈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물량을 대폭 늘려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타깃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젊은 브랜드들뿐 아니라 전통 산악 브랜드나 고기능성을 강조하던 선두 업체들도 적극적이다.
2011년부터 키즈 라인을 선보여온 블랙야크는 이번 시즌 키즈 제품을 전년 대비 4배까지 늘리고 방풍 재킷이나 판초 스타일 우의, 야크 뿔 형상의 후드 티셔츠 등 종류도 2배 확대했다. 타깃 연령층을 3∼8세로 잡고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아동 특유의 귀여움과 세련됨을 강조하는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노스페이스 네파 아이더 등에서는 의류에서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부모와 맞춰 입을 수 있는 ‘미니미룩’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아직 키즈 라인을 따로 내놓지 않은 업체들도 출시를 검토하거나 예정하고 있다. 밀레는 7∼11세 어린이를 타깃으로 삼은 키즈 라인을 올가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아웃도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정착과 가족단위 등산, 캠핑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용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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