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화진 씨(42)는 따뜻한 봄을 맞아 돌아오는 주말 가족들과 교외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 가운데 하나는 바로 먹을거리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정성들여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김 씨는 ‘특별 건강 도시락’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재료를 고르기란 쉽지 않았다. 편식이 심한 두 자녀와 야근이 잦은 남편, 겨우내 살이 쪄 흐트러진 몸매가 걱정인 자신에게 알맞은 재료를 찾던 김 씨는 고심 끝에 두부를 선택했다.
건강식품 두부의 ‘무한변신’
두부는 콩을 가공해 만든 식품의 대표주자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식감이 좋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하지만 쉽게 부서지거나 으깨지기 때문에 그동안 주로 집에서 전골이나 튀김, 부침용으로 활용됐다. 풀무원은 최근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잘 부서지지 않아 요리가 쉬워지는 두부’와 ‘잘 부서지지 않아 샐러드에 좋은 두부’를 내놓았다.
풀무원은 두부의 탄력을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특허공법을 연구해 일반 포장두부보다 부서짐이나 으깨짐이 줄어든 제품을 개발했다.
신제품은 잘 부서지지 않는 데다 깔끔하고 고소한 맛도 갖췄다. 기존 두부 제품 대다수는 부침을 할 때 식용유가 잘 스며들게 하거나 찌개에 넣었을 때 양념이 잘 배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러나 이 제품은 탄력성을 높여 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기존 제품보다 소금 및 지방 섭취를 간접적으로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식용유가 적게 스며들고 찌개 국물도 적당히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 소스와 양념이 두부 본연의 맛과 적절하게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그동안 가려졌던 두부 본연의 고소한 맛을 느끼게 한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탄력 있는 두부, 다양한 요리에 ‘OK’
풀무원의 신제품 ‘잘 부서지지 않아 요리가 쉬워지는 두부’와 ‘잘 부서지지 않아 샐러드에 좋은 두부’는 부침, 찌개 등 기존 두부 요리를 비롯해 샐러드, 마파두부, 파스타 등 다양한 두부요리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 시식코너에서는 고객들이 이 제품으로 둥글게 김밥을 말아도 전혀 부서지지 않고 휘어지는 모습을 보고 “진짜 두부가 맞느냐”는 문의가 이어질 정도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는 그동안 고단백질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왔는데도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지는 못했다”며 “신제품을 통해 편리하게 두부를 조리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요리에서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는 소재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 나들이용 추천 두부요리 ▼
풀무원에서는 ‘잘 부서지지 않아 요리가 쉬워지는 두부’와 ‘잘 부서지지 않아 샐러드에 좋은 두부’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했다.
①밥 대신 두부, 탱글탱글 두부 어린잎 김밥=
나들이 단골 메뉴인 김밥이 열량은 낮추고 영양은 높인 새로운 요리로 태어났다. 밥 대신 두부를 넣어 만든 김밥이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소금을 뿌린 뒤 키친타월 등으로 물기를 제거한 두부에 조미액을 뺀 유부와 우엉절임, 어린잎을 넣고 김과 함께 동그랗게 말면 된다. 모양이나 색감은 일반 김밥과 큰 차이가 없지만 씹는 맛과 고소함은 더해 가족의 영양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②두부 유자 게 샌드위치=
샌드위치에 식빵 대신 두부를 쓰면 고소하고 아삭한 맛을 더할 수 있다. 먼저 홍게 속살과 유자청, 양파, 피클, 마요네즈 등을 잘 버무려 홍게 유자 샐러드를 만든다. 살짝 구운 뒤 식힌 두부 두 장 사이에 홍게 유자 샐러드를 넣고 이쑤시개로 고정하면 샐러드가 완성된다.
③연인을 위한 두부 명란 카나페=
두부를 둥근 틀로 찍어 모양을 낸다. 크래커 위에 체다 치즈와 모양을 낸 두부, 명란 마요네즈 순으로 올려 예쁜 접시에 담으면 요리 끝이다. 와인과 함께 먹기에 좋은 카나페가 완성된다. 이 밖에 잘 부서지지 않는 두부의 특성을 활용해 두부 데리야키 초밥, 두부 새우 초밥, 두부 콩고물 인절미 등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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