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용 반도체부품 세계 1, 2위 업체 M&A
세계 점유율 57% 달해… 삼성-LG전자 혜택 볼듯
디지털TV용 ‘시스템 온 칩(SoC)’ 반도체시장 점유율 세계 2위인 대만업체 ‘미디어텍아이엔씨’가 같은 대만업체인 1위 ‘엠스타 세미컨덕터’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시정 조치를 내렸다.
공정위는 18일 “두 기업이 합병하면 시장점유율이 57.2%가 돼 공정한 경쟁이 제한되고 납품단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SoC는 여러 기능의 반도체를 하나의 비(非)메모리 반도체에 묶은 제품. 또 디지털TV용 SoC는 방송신호를 수신해 화면에 출력하는 기능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이들 회사가 생산하는 SoC를 납품받아 디지털TV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공정위는 합병한 기업이 신제품을 내놓은 뒤 6개월이 지나면 디지털TV용 SoC 가격을 2010∼2012년의 평균 인하율만큼 낮추도록 했다. 시정조치는 의결서가 송부된 날로부터 3년간 유지되며 신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신영호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디지털TV용 SoC는 신제품이 판매된 뒤 6개월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위는 합병기업이 디지털TV 제조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을 때에 의무적으로 서면계약을 체결해 하자 보증, 기술 지원 등의 내용을 명시하도록 했다.
미디어텍은 지난해 6월 엠스타의 지분 48.0%를 취득한 뒤 합병계약을 맺고 같은 해 8월 한국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해외업체라도 한국 내 매출액이 200억 원 이상이면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할 때 공정위에 신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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