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6곳중 10곳 자본잠식률 70%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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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158억 적자… 4곳은 자본 완전잠식

지난해 저축은행 16곳 중 4곳이 자기자본을 모두 날리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2곳 가운데 6곳도 자본잠식률이 70%를 넘어 올해 안으로 추가로 퇴출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실적이 공시된 16개 저축은행 중 현대스위스, 신라, 영남, 서울 등 4곳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잠식은 영업 등으로 벌어놓은 돈(잉여금)을 모두 까먹고 자본금까지 날리기 시작했을 때를 뜻하며 이마저 바닥나 부채로만 회사를 꾸려가는 상황을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4곳 중 서울과 영남저축은행은 15일 영업정지됐다. 신라는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반발해 법원에 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해 퇴출을 면했다. 현대스위스는 일본계 금융회사인 SBI홀딩스가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문제는 나머지 12곳 중에서도 6곳의 자본잠식률이 70% 이상이라는 점이다. 현대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이 92.0%에 달해 완전잠식 직전에 놓였다. 이어 △해솔 82.5% △한울 79.3% △신민 77.7% △스마트 77.5% △골든브릿지 73.2% 등으로 자본잠식률이 70%를 웃돈다. 신민저축은행은 두 개 반기 연속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 저축은행들의 지난해 하반기(7∼12월) 영업실적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16개 저축은행의 평균 하반기 순이익 규모는 2011년 같은 기간의 2억6000만 원 흑자에서 158억4000만 원 적자로 추락했다.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 수도 16곳 중 10곳에 이른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달 15일 대주주인 현대증권에서 1200억원 유상증자를 받아 자본잠식률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저죽은행#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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