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성장]LG, 단순한 협력사 지원 넘어 파트너십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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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협력회사 사이에는 갑을(甲乙) 관계가 없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평소 주문하는 내용이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정도경영과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하라”며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뜻에 따라 올해 초부터 임직원들이 협력회사 등 업무 관련자로부터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일절 받지 않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5만 원 이내의 경조금이나 승진 축하선물을 받는 것은 용인해왔다.

각 계열사는 지난해 말 경조사 관련 규정을 바꿨으며 협력회사에도 이러한 취지를 담은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는 중소기업을 단순히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협력회사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장비 및 부품 국산화 등도 지원하고 있다. 2010년과 그 이듬해에는 그린 신사업 분야 중소기업의 R&D 현황을 공유하는 ‘LG-중소협력회사 테크 페어’를 열기도 했다.

2011년에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LG CNS 등 7개 계열사의 추천을 받은 16곳의 중소 협력회사가 행사에 참가해 우수 협력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각 계열사별 동반성장 정책도 활발하다. LG전자는 2011년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한 뒤부터 5년간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등 협력회사의 중장기 신사업 연구개발에 8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협력회사 5곳과 성과공유제 협약을 맺었다.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는 물량확대, 장기계약, 공동특허, 기술이전 등의 방식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15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마련해 협력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2009년 동반성장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LG화학은 하도급 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조건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동반성장을 위한 5생(生) 정책’을 내놓고 협력회사의 제품 국산화, 결제조건 개선 등을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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