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계 투자 자금 한국 증시로 유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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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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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유럽계 9조9210억, 중동계 7% 늘어 1조2080억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투자금액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17조6000여억 원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 외국인 비율은 2011년 말의 30.4%보다 1.8%포인트 높은 32.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프랑스(3조3000억 원)와 영국(3조1000억 원) 등 유럽계 자금이 9조9210억 원 순유입됐다.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풀린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유럽계 자금은 2011년 국내 증시에서 15조1000억 원 이탈했다.

노르웨이와 룩셈부르크 자금의 유입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동 자금은 1조2080억 원 유입돼 전년보다 6.8% 늘었다.

채권에서도 외국인 보유 채권 규모가 91조 원을 기록했다. 월말 잔액 기준으로 9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채권에 7조4000억 원을 순투자했다. 유럽계가 4조6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계가 2조4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에서도 한국 채권이 인기 있었다. 종전에는 주로 아시아계 중앙은행들이 한국 채권에 관심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노르웨이와 칠레 중앙은행도 매입 행렬에 가세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는 주로 미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 수요는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금융당국의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는 상태다. 유럽계 자금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로 주식을 산 데다 추가적인 자금공급 정책이 미뤄지면서 투자를 늘릴 여력이 많지 않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채권 수요 역시 금리가 많이 낮아지고 원화 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외국인#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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