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칼럼]‘응답하라 1997’ 흥행과 리더의 개방성

  • 동아일보

드라마 업계에서 흔히 ‘홍 자매’로 불리는 홍정은·홍미란 작가. 실제 자매 사이인 이들은 ‘최고의 사랑’, ‘미남이시네요’ 등 히트 드라마를 집필한 스타 작가다. 이들의 드라마 데뷔작은 ‘쾌걸 춘향’(2005년). 평범한 예능 프로그램 구성작가였던 홍 자매를 오늘날 스타 드라마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쾌걸 춘향은 드라마 편성 ‘펑크’로 급조된 작품이다. 첫 회 대본을 보고 당시 방송국에선 큰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당시 드라마의 기본 공식이라고 여겨졌던 명확한 스토리 라인과 갈등 구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대본에는 시작부터 주인공들이 다짜고짜 휴대전화 때문에 싸움을 벌이는 식의 황당한 설정과 과장된 캐릭터가 존재했다. 예능 프로그램 대본 같은 극본에 다들 어이없어 했지만 3개월의 공백을 메워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대박’이 났다. 춘향전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엽기 발랄한 현대판 춘향이 캐릭터를 탄생시킨 홍 자매의 필력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올 하반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역시 쾌걸 춘향과 비슷한 점이 많다. 드라마를 제작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등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왔던 예능 프로그램 출신이다. 대개 1인 창작 시스템을 취하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응답하라 1997은 철저한 집단 창작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작품마다 예능 프로그램 회의하듯이 대본을 쓴다는 홍 자매처럼 응답하라 1997의 제작진도 작가와 밤샘 회의를 거쳐 대본을 수정하고 보완했다.

쾌걸 춘향과 응답하라 1997은 모두 전통적인 드라마 제작 과정에 예능 코드를 접목해 성공했다. 다양한 시각을 접목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건 비단 드라마 제작에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다. 경영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조직 내 다양성, 특히 성별과 직무 다양성은 팀 전체의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리더의 포용력과 개방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두 드라마는 모두 초반에 주변의 냉소를 받았지만 운 좋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선 틀에 박힌 사고와 편견 때문에 조직 내에서 사장되는 아이디어가 많다. 통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열린 마음으로 흡수하려는 개방적 태도가 없다면 조직 내 창의성이 발현되기는 어렵다.

이방실 기업가정신센터장 smile@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9호(2012년 12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스파르타 300용사의 경영교훈

▼ 전쟁과 경영


영화 ‘300’의 소재가 된 기원전 480년 테르모필레 전투는 2차 페르시아 대전 당시 크세르크세스가 이끄는 페르시아 대군과 스파르타의 젊은 왕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소수의 병력 간에 벌어졌던 싸움이다. 원군의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스파르타군은 앞뒤로 포위당하는 위기에 처했지만 퇴각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했다. 결과는 페르시아의 승리였지만 300명의 스파르타 용사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300용사의 솔선과 모범, 용맹함은 협력할 줄 모르던 그리스 폴리스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그 결과 그리스 연합군은 기원전 476년에 벌어진 플라타이아이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을 전멸시켰고 그리스에서 스파르타의 위상도 확고해졌다. 레오니다스가 이끈 300명의 스파르타 정예군이 현대의 경영자에게 주는 교훈을 정리했다.


성공하는 팀들의 ‘소통 패턴’

▼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팀 이 도약해서 성공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MIT의 연구진은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의 동력을 찾아냈다. 이들은 다른 팀을 능가하는 에너지, 창조성, 공동의 헌신 같은 자세를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동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연구진이 찾아낸 답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패턴이다. 성과가 좋은 팀에서 발견되는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세 가지로 에너지, 참여, 외부 지향이다. 성공적인 팀들은 팀원 모두 비슷한 정도로 말하고 듣고, 간결하고 기분 좋게 말한다. 마주보며 대화하고 말과 행동에 활기가 있다. 팀 내뿐만 아니라 외부에 나가서도 정보를 물어 오며 이를 팀원들과 공유한다. 눈을 맞추고 열정을 나누는 팀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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