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자 원금 반토막… 시가총액 17조원 사라져
시세조종으로 주가 오를 때… 개미들 투자 손실은 더 커
대선 바람을 타고 들썩이던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가 대선이 끝나자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17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된 150개 상장주식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21일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 대비 평균 52.7% 하락했다고 밝혔다. 최고가에 이들 테마주를 산 투자자들은 원금의 절반 이상 손실이 난 셈이다.
정치인 테마주들은 이달 들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써니전자는 21일 현재 종가 1265원으로 최고가(1만550원) 대비 88.0% 하락해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바른손은 최고가 대비 87.1% 하락했으며 일경산업개발(―85.6%), 미래산업(―84.2%), 우리들생명과학(―84.2%)도 크게 떨어졌다.
또 테마주들의 시가총액은 최고 41조6000억 원에서 21일 현재 24조3000억 원으로 17조3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진 시가총액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의 손실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이 테마주를 거래한 투자자의 계좌 가운데 손실이 많이 발생한 500개 계좌를 분석한 결과 테마주 주가가 상승했던 시기에도 이들 계좌에서는 하루 평균 15억76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테마주는 주가 급등기에 오히려 투자 손실이 커졌다”며 “이는 테마주의 시세를 조종하는 세력이 주가 상승기에 갑자기 물량을 정리해 손실을 키우거나 개인들은 주가가 급변동할 때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150개 테마주들의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난해 6월보다 여전히 27.2% 정도 높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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