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취임때 벤츠? 에쿠스?

4가지 방탄차 중 선택 가능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 현대차 제공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 때 어떤 방탄차를 탈까.

청와대 경호처는 20일 공식 일정을 시작한 박 당선인에게 메르세데스벤츠의 방탄차 ‘S600 풀만 가드’를 지원했다. 벤츠의 대형 세단 ‘S600L’을 개조한 이 방탄차는 총탄은 물론이고 로켓포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 가격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이날 S600 풀만 가드가 아니라 평소 타던 기아자동차의 검은색 ‘카니발’을 이용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이후 벤츠 S600 풀만 가드와 함께 포드 ‘링컨 콘티넨털’, BMW ‘시큐리티 760Li’, 현대자동차 ‘에쿠스 리무진’ 등 4가지 방탄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타게 된다.

박 당선인이 내년 2월 25일 취임식 때 에쿠스를 탄다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국산 방탄차를 타는 대통령이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취임식 당시 벤츠 S600을 타는 등 이전 대통령들은 모두 외제 방탄차를 탔다.

현대차는 2009년 에쿠스 리무진을 개조한 방탄차를 만들었다. 현대차는 에쿠스의 방탄 성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지만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벤츠나 BMW와 견줘도 손색이 없고 탑승자의 편의성은 오히려 앞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정상들은 대부분 자국 방탄차를 이용한다”며 “한국이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 만큼 박 당선인도 취임식을 비롯해 국산 방탄차를 타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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