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지열·태양열로만 생활하는 에너지 자립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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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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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올겨울 추위가 심상치 않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1월 기온이 최근 10년 새 가장 낮았다. 기상청은 춥고 눈이 많은 겨울을 예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난방비 폭탄’ 우려가 커졌다. 여름은 더워지고 겨울은 추워지는 추세에 대응해 대림산업이 ‘냉난방 에너지 자립형’ 건물을 선보였다. 이는 냉난방에 기름 가스 전기 등을 전혀 쓰지 않는 건물이다. 그 대신 태양에너지와 지열을 이용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다.


대림산업은 10일부터 입주하는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e편한세상 광교’의 단지 내 주민시설 4개 건물에 냉난방 에너지 자립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아파트의 단지 내 주민시설은 주민공동시설 2곳, 주민운동시설, 관리사무소 등으로 모두 5935m² 규모다. 이 건물들은 가스나 연료를 쓰지 않으면서도 여름철 26도, 겨울철 23도를 유지한다. 이 정도 온도를 유지하려면 일반 건물은 보통 연평균 m²당 20L의 등유를 써야 한다. 이 정도 에너지를 100%로 봤을 때 e편한세상 주민시설의 경우 에너지 절감 기술로 80%를 절약하고 나머지 20%는 지열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가 맡는다.

대림산업은 이 아파트의 주민시설 건물들에 진공복층유리, 고성능 단열시스템, 고기밀 시공(틈새를 거의 없애는 시공) 등 다양한 에너지 저감기술을 적용했다. 진공복층유리는 이 회사가 자체개발한 제품으로 단열 성능을 5배로 향상시킨다. 2장의 유리 사이에 진공층을 형성시키는 방식이다. 고성능 단열시스템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팎에 단열재는 붙이는 복합단열 공법이다. 일반 공법에 비해 실내 열기나 냉기가 바닥과 벽을 통해 밖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대폭 차단하게 된다. 이 시스템 덕분에 e편한세상 광교의 주민시설들은 법정 기준에 비해 2배 이상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췄다.

지열 냉난방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지열 냉난방은 여름철에 바깥보다 차가운 땅 속 온도를 냉방에 활용하고, 겨울철에는 땅속의 열을 난방에 쓰는 방식이다.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력은 태양광 발전으로 해결한다. 대림산업은 이 아파트 주민시설의 냉난방 시스템을 올 8월부터 시험 가동해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 주민시설의 에너지 절감 덕분에 이 아파트의 관리비용은 연간 2400만 원 남짓 줄어든다. 이인홍 대림산업 건축기술담당 상무는 “2008년부터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를 공급해왔고 마침내 냉난방 에너지 자립 기술을 실제 건물에 적용하게 됐다”며 “친환경 에너지 저감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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