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중국 인도 태국 등 13개국 수출, 국내 에너지 수출기업 위상 키워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GS칼텍스


GS칼텍스는 5일 열린 제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에너지회사 가운데 최고인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54억 달러에 이르는 수출을 달성한 공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정유업계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는 영예를 안아 국내 대표 에너지 수출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

○ 매출의 66% 해외에서


GS칼텍스는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뽑아낸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윤활유 등 전체 매출의 66%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통관 기준으로 306억 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입해 이를 다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해 이 중 254억 달러를 수출했다. 원유를 사오기 위해 썼던 외화의 83%를 회수한 셈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47조9000억 원)의 63%가량을 차지했던 GS칼텍스의 수출은 올 3분기(7∼9월)까지 66%를 넘어섰다. 9월까지 매출액 35조6804억 원 가운데 23조6370억 원을 수출이 차지했다.

GS칼텍스는 1983년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래 2000년 100억 달러, 2008년 150억 달러, 지난해 200억 달러 수상에 이어 올해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으며 매년 기록을 갱신해왔다.

250억 달러 수출 실적은 ‘쏘나타’와 같은 중형차 125만 대, 초대형 유조선 225척을 판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처럼 GS칼텍스가 비약적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고도화 시설과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기술혁신을 거듭한 데서 비롯됐다.

고도화설비(HOU)란 기본 정제시설인 CDU에서 원유를 정제할 때 생성되는 벙커C유, 아스팔트 등과 같은 중질유를 고온에서 촉매, 수소 등을 첨가해 휘발유나 경유의 경질유로 분해해주는 설비이다.

○ 고도화설비로 ‘황금알’ 수확


GS칼텍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제품 생산을 위해 2004년부터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설비에 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내년에 4번째 중질유분해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 이후 생산되는 경질유는 전량 수출해 연간 40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현재 하루 21만5000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질유분해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4번째 중질유분해시설(5만3000배럴)을 완공하면 하루 26만8000배럴의 처리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국내 최고인 35.3%의 고도화율(하루 정제할 수 있는 원유량 대비 고도화 설비가 처리하는 정제 비중)을 달성하게 된다.

GS칼텍스는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부문에서도 수출 확대를 적극 진행 중이다. 지난해 윤활유사업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했다.

GS칼텍스는 생산량의 70%를 중국, 인도, 태국 등 13개국에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 3대 윤활유 메이저업체와 장기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윤활유의 기초 원료인 윤활기유 사업은 2007년 본격 생산을 시작해 매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매출 1조4000억 원을 달성했다.

하루 2만6000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GS칼텍스는 중국, 인도,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동, 호주, 남미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90%에 이른다.

GS칼텍스는 해외 윤활유 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인천 저유소에 각종 윤활유 제품 2만 드럼을 적재할 수 있는 규모의 수출용 컨테이너 출하 기지를 신축했다.

GS칼텍스는 아울러 올해 안에 중국법인과 모스크바 지사 설립 등 현지화 전략을 계속 추진해 윤활유 완제품 사업에서 현재 30% 수준인 수출 비중을 2014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비산유국인 한국에서 석유제품을 최대 수출 주력 품목으로 키웠다는 것은 수출역사상 기념비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특히 GS칼텍스는 기존 내수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다각화, 수출선 다변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정유업계의 수출을 선도해왔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해 말까지 석유제품은 수출 품목 중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석유제품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10.3%를 차지했으며 원유 정제로 생산되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8.4%)을 합할 경우 전체 품목에서 담당하는 비중은 18.7%로 높아진다.

석유제품에 이어 반도체(9.1%), 일반 기계(8.8%), 자동차(8.4%), 선박(7.4%) 순이다.

이처럼 석유제품이 수출 효자 종목으로 등극함에 따라 최고 수출의 탑을 수상한 GS칼텍스는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대표 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