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학자금 마련에 재테크 교육까지… 일석이조 ‘자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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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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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사랑 금융투자상품



대기업에 다니는 황모 과장(38)은 최근 자녀 명의로 적립식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 큰돈은 아니지만 자녀가 성장했을 때 대학교 등록금 정도는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며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고 장기투자의 가치를 미리 교육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녀를 위한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어린이를 위한 투자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적립식 펀드 등 대표적인 자녀사랑 상품을 개선해 부모 투자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 적립식 펀드로 교육비 마련


자녀를 위한 금융상품은 은행 예금, 펀드, 보험, 신탁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적립식 펀드다. 자녀에게 장기투자에 대한 개념을 키워줄 수 있고 부모는 자녀의 교육비, 결혼자금 등 장래에 필요한 목돈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계좌를 개설할 때는 자녀와 함께 금융상품 가입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 목표가 없으면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자녀의 관심도 줄게 되고 결국 통장 존재 자체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학이나 졸업 등 각종 이벤트에 맞춰 만기를 정하고 단기, 장기 상품을 적절히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은 대부분 자유적립식이기 때문에 자녀가 명절, 생일 등 특별한 날 받은 용돈을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립식 펀드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시장 변화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기간을 분산해 투자함으로써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고 주가 변동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언론사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운용보고서를 내놓고 있어 자녀 스스로 금융과 경제에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는 자녀를 위한 미래 목돈 마련의 대표적 상품 중 하나다. 2005년 4월 나온 이 상품은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순자산은 6205억 원 규모이며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수익률은 113.18%다.

○ 자녀사랑 상품으로 절세 혜택

현재 세법에 따르면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500만 원까지, 20세 이후에는 3000만 원까지 증여세 공제 혜택이 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9세 때까지 1500만 원, 19세까지 추가로 1500만 원, 20세 이후에 3000만 원을 증여한다면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혜택을 받기 위해선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할 때 미리 증여세 신고를 해두는 게 좋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밸류 10년 어린이 증권펀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증여세 신고 대행 연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부모나 조부모가 자녀 명의로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증여세 신고를 미리 해주는 서비스다.

SK증권이 판매하는 ‘SK-섹터자녀사랑 랩’은 최소 투자금액을 1000만 원으로 낮춰 증여세 면제 한도 안에서 자녀에게 주식으로 증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투자기간은 1년이며 중도입출금이 가능하다. 주식비중을 0∼100%로 탄력적으로 조절해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SK증권 관계자는 “다른 주식형 랩 상품에 비해 수수료를 1.5% 수준으로 낮췄다”며 “자녀에게 증여를 하며 시장 대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0세부터 19세까지 자녀 성장기에 맞춰 자녀용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증권사도 눈에 띈다. 동양증권은 ‘자녀사랑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동양자녀사랑증권투자신탁’ ‘동양자녀사랑저축보험’ ‘동양자녀사랑사전증여신탁’ 등을 묶어 ‘동양증권 My Jr.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김승철 동양증권 마케팅팀장은 “교육비와 의료비, 결혼자금 등 자금형성 목적에 맞게 부모가 금융투자상품을 고를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경제캠프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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