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홈페이지, 매장보다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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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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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전자도서관 오픈… 롯데百은 웹툰 연재 눈길

유통업계 최초로 전자도서관을 오픈한 현대백화점 홈페이지(왼쪽)와 웹툰 연재를 시작한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현대·롯데백화점 제공
유통업계 최초로 전자도서관을 오픈한 현대백화점 홈페이지(왼쪽)와 웹툰 연재를 시작한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현대·롯데백화점 제공
주부 김모 씨(34)는 최근 현대백화점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e북을 대여할 수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영화화되기도 했던 박범신 작가의 ‘은교’ 등 문학도서부터 국내외 여행서, 경제 경영, 아동서 등의 분야에서 총 200여 종 30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무료로 대여해 읽을 수 있었다. 김 씨는 “평소에 보고 싶었던 책을 집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니 무척 반가웠다”며 “앞으로 자주 홈페이지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에서 홈페이지를 통한 이색 서비스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폰 보급과 온라인 검색이 일반화되면서 백화점의 인상이 홈페이지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정문보다 웹사이트 대문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점포나 제품 안내, 문화센터 강좌 소개 정도에 그치던 기존 구성에서 탈피해 백화점 홈페이지답지 않은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는 곳이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ehyundai.com)은 최근 업계 최초로 전자도서관을 열었다. 홈페이지 가입 고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e북을 대여해 온라인상에서 읽을 수 있다. 백화점에서 위촉한 평가단이 선정한 분야별 베스트 도서를 주축으로 했다. 올해까지 시범 운영한 뒤 대여가능 도서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나눔 봉사 중개센터를 홈페이지에 개설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매번 사흘 안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lotteshopping.com)의 경우 최근 업계 최초로 홈페이지에서 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웹툰을 매달 두 번씩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백화점의 젊은 이미지도 강조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연재되는 웹툰은 네이버 인기 웹툰인 ‘당신만 몰라’의 번외편 격인 ‘그 여자의 사생활’로 주인공들이 주로 백화점에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홈페이지는 기존 고객뿐 아니라 잠재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백화점을 알릴 수 있는 ‘제2의 매장’ 역할을 한다”며 “단순한 쇼핑 정보 외에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사회적 콘텐츠를 갖춰나가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백화점#전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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