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확신 약할수록 제품의 기능성보다 디자인에 더 끌린다

  • 동아일보

‘뷰티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있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마음씨도 착하고 능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향된 사고를 의미한다. 그만큼 아름다움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가치다.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매력적 디자인의 제품은 소유자 자신의 가치도 높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심적 여유, 자기 확신, 개방성 같은 심리적 혜택도 덤으로 준다.

미국 마이애미대의 클라우디아 타운젠드 교수 등은 이러한 디자인의 가치를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 피험자들이 예쁜 제품, 혹은 덜 예쁜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한 다음 제품과는 상관없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토론하게 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예쁜 제품을 샀을 때 다른 사람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입장에는 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름다운 디자인이 이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실험에서는 자기 확신(self affirmation) 성향이 강한 사람들과 약한 사람들 간에 책상램프, 계산기의 구매 패턴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자기 확신이 약한 사람일수록 좋은 디자인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것을 발견했다. 부족한 자기 확신을 구매하는 제품의 아름다움으로 채우려는 욕구 때문이다. 이들에게 제품의 기능성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또 사회적 위협이나 불안,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기 확신이 약한 여성 또는 10대, 20대의 젊은층에 디자인의 심리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 예쁜 제품을 찾는 무의식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대 교수  
정리=조진서 기자 cjs@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7호(2012년 11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삼성SDI의 환골탈태

케이스 스터디



아직도 삼성SDI를 TV 브라운관 제조업체로 알고 있다면 오해다. 2000년대 들어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세계시장을 석권했다가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에너지 및 기타’ 사업 부문에서 올렸을 정도로 그 시도는 성공적이다. 브라운관과 PDP, 2차전지 등 지금까지 거쳐온 사업영역 모두에서 삼성SDI는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발 빠른 적응력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SDI의 진화 발전 과정을 집중 분석했다.

유용성에 재미를 입혀라

▼ 메타트렌드 아이디어


최첨단 기술과 화려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너무 많아졌다. 기능적 욕구를 채운 소비자들은 ‘보다 아름답게, 보다 재미있게’라는 새로운 가치를 우선순위에 둔다. 기능성을 따지지 않고 재미만으로 제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미국 기업 팝콘 인디애나가 만든 ‘팝피네이터’(사진)를 보자. 사람이 ‘팝’이라고 말하면 팝피네이터는 소리를 인식해서 정확히 그 방향으로 팝콘을 발사한다. 먹는 일을 재미있는 경험으로 발전시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좋은 사례다. 우리나라의 문승지 디자이너가 고안한 캣 터널 소파도 재미있는 제품이다. 좁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반영해 소파의 등받이와 다리를 긴 터널로 제작한 이 제품은 소파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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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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