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수출길 서비스가 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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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콘텐츠 등 블루오션… 서비스수지 올 흑자전환 예상

서비스 산업이 ‘수출 한국’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전체 수출은 9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으나 서비스 수출은 819억 달러로 20% 늘었다. 서비스 수지는 14년 만에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산업의 이 같은 변신은 한류(韓流)를 타고 문화·콘텐츠 및 여행 산업 등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세계 10억 명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나 콘텐츠를 판매하는 서비스 분야 ‘블루 오션’도 활짝 열렸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산업의 규제를 풀고 주요 분야의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침체돼 있는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동아일보가 일본과 독일, 네덜란드의 서비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결과 곳곳에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었다. 일본에선 그리, 디엔에이 등 게임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이 세계 각국에 수출기지를 세우며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쇠락한 제조기업을 대체하고 있다. 그리는 세계 169개국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디엔에이의 게임은 지구촌 4000여만 명이 즐긴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탯은 게임, 비디오, 전자책 출판,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총칭하는 ‘가상재화’ 시장이 2014년 1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은 지역 단위의 디자인 혁신 센터와 연계해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네덜란드는 헬스케어, 교육 등 서비스 분야 규제 개혁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송형근 한국무역협회 미래산업실장은 “국내 서비스 산업은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58%지만 수출 비중은 15%에 그친다”며 “뒤집어보면 그만큼 수출 잠재력이 크다”라고 말했다.

본·헤이그=김용석·도쿄=김상훈 기자 nex@donga.com
#수출#서비스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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