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관계 SKT - NHN, 빅데이터 사업 손잡았다

  • 동아일보

사회공헌 활동도 공동 추진 “경쟁 대신 협력으로 돌파구”

SK텔레콤과 NHN이 손잡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로 했다. 그동안 서로를 경쟁상대로 간주해 온 이동통신과 인터넷 분야의 국내 선두기업이 전사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김상헌 NHN 사장은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빅데이터 사업 육성 △유무선 융합 신규 서비스 발굴 △공동 사회공헌활동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사업 육성은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빅데이터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치 있는 결과를 뽑아내 미래를 예측하고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내년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도 340억 달러(약 37조 원)로 예상된다. 8월부터 협의를 진행해 온 두 회사는 다음 달 이 분야 전문가로 프로젝트 그룹을 구성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의 길 찾기 서비스인 ‘T맵’과 NHN의 주소 및 도로 서비스인 ‘네이버 지도’를 결합한 새 정보 서비스를 내놓는 식이다.

양사는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생활 서비스도 발굴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및 기술에 NHN이 보유한 서비스·콘텐츠 개발 역량을 결합해 기업용 서비스, 스마트홈 네트워크 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소외계층 교육, 복지, 소상공인 지원 등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 사장은 “두 회사의 협력이 사업성과를 내고 공공복리를 높이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사장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빅데이터 분야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새로운 세계시장도 공동으로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통신사가 인터넷 기업을 바라보던 기존의 인식을 크게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기업을 ‘통신망에 올라탄 무임승차자(Free Rider)’로 간주하던 데서 상호 협력해야 할 동반자로 보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통신업체와 인터넷 기업이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SKT#NHN#빅데이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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