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알맞은 재테크·노후 준비 요령

  • 동아일보

“노후준비는 시장변화에 좀 더 유연한 상품으로”

《증권사 사장 아버지가 갓 직장에 들어간 20대 자녀에게 알려주는 재테크 혹은 노후 대비 요령은 무엇일까?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최근 직장을 구한 큰아들에게 “한 달에 100만 원씩 ‘명품 적립식 플랜YES’에 넣고 나머지로는 인생을 즐겨라”라고 조언했다. 명품 적립식 플랜YES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적립식 펀드다.》

○ 적금은 더이상 도움 안 되는데…

예전 같으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일단 은행에서 적금부터 부어라”고 조언했겠지만 금리가 점점 내려가면서 요새 적금은 원금을 모으는 것 이외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면 적립식 펀드를 해야 하나. 그런데 적립식 펀드를 하려고 보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니 유럽 재정위기니 해서 불안하기만 하다. 변액보험은 수수료가 비싼데다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비과세되고 중도 해지하면 원금손실이 된다니 부담스럽다.

이런 갈팡질팡하는 실수요자들을 감안해 최근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형·채권형 전환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적립식 펀드를 내놓고 있다. 적립식 펀드는 결혼자금이나 집값 같은 목돈을 마련할 때 좋은 상품이다.

또 노후에 연금처럼 일정 금액을 다달이 받는 것이 관심사인 새내기 직장인들을 위해 연금펀드도 여러 종류가 나와 있다. 연금펀드는 연간 불입금액의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명품 적립식 플랜YES 상품은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적립금액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 상품이다. 또 곧 떨어질 것 같은 부담스러운 지수에서는 추가 매수를 중단하거나 채권형 펀드와 같은 안전 자산 매수로 전환하는 등 투자자가 적립방법을 선택해 적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1,800∼2,20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되면 이 구간에서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함께 적립하고 만일 1,800 이하로 내려갔다면 주식형 펀드를, 2,200을 넘어 올라갔다면 채권형 펀드를 적립하는 식이다. 낮은 지수에서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시장 상승 때 수익을 기대하고 부담스러운 지수에서는 채권형 펀드에 돈을 넣어 자산을 지키는 것이다. 또 목표수익률을 선택한 뒤 목표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이익을 실현해주기 때문에 환매시점 고민도 덜어준다.

KDB대우증권의 파워적립식 패키지도 적립대상과 적립방식, 만기·목표설정, 수령방식 설정이 투자자 마음대로 가능한 상품이다. 하나의 계좌에서 최대 5개 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시점을 나누어 투자할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러한 적립식 펀드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해지하면 목돈을 한꺼번에 얻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제 혜택은 없다는 게 단점이다.

○ 연금펀드, 55세 이후 매달 연금


연금펀드는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석2조 상품이다. 연금펀드는 55세 이상이 되면 그동안 쌓아 놓은 목돈을 잘게 쪼개어 매달 일정 금액으로 받는 상품이다. 분기당 300만 원씩 연간 최대 1200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연간 불입금액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는다.

연금펀드는 투자자가 쌓아놓은 돈으로 자산운용사가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원금보다 더 많은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연금보험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요새 연금펀드는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든 주가지수를 고려해 주식·채권 전환이 유연하도록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하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 연금투자신탁’은 ‘2030연금주식형’, ‘3040연금혼합형’, ‘4050연금혼합형’, ‘5060연금혼합형’, ‘6090연금채권형’, ‘BRICs업종대표주식형’, ‘글로벌이머징연금주식형’, ‘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 ‘글로벌다이나믹채권형’ 등 투자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쉽게 구성하도록 한 상품이다. 매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운용 펀드를 교체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삼성 당신을 위한 신연금 펀드’는 해외 시장에도 투자하는 연금펀드다. 기존 연금펀드가 주로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해온 것과 달리 신연금 펀드에 가입하면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밸류 10년투자 연금증권 전환형펀드1’도 전환수수료 없이 채권형 연금펀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연금펀드를 가입하기 전에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해지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일반 적립식 펀드와 달리 연금펀드는 최소 가입기간인 10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해지하면 소득공제로 받은 금액을 모두 환불해야 하고 납입 후 5년 안에 해지하면 22%의 기타소득세 외에 2.2%의 해지 가산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는 점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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