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 정규직 경영 충격… 대기업엔 미풍, 영세기업 태풍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총 비정규직 8년 추이 분석
대기업에선 6만여명 줄고… 30명미만 기업 53만명 늘어

2004년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는 거의 대부분 영세기업에서 늘어났고, 대기업에서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강제하면 실제 피해는 중소·영세기업이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총은 ‘사업체 규모로 본 비정규직 고용변화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비정규직이 모두 51만여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에서는 비정규직이 6만여 명이 감소한 반면 300명 미만 중소기업에서 58만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명 미만 영세기업에서만 비정규직이 53만여 명이 늘었다.

대기업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에 따르면 300명 이상 대기업의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254만4000원, 전체 정규직 평균은 246만 원이다.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00∼299명 사업장에서는 226만8000원 △30∼99명 사업장 192만7000원 △30명 미만 사업장 153만9000원이었다.

대기업 비정규직 근로자는 중소기업에 비해 처우 개선이 덜 시급한 데다 국내 비정규직 급증 문제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이슈라는 게 경총 보고서의 핵심인 것이다. 경총 관계자는 “근로자 간 임금과 후생복지의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업체 규모를 고려하면서, 비정규직의 분포, 임금수준, 비정규 형태의 자발성 등을 고려하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비정규직#근로자 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