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생수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를 잃게 됐다. ‘너구리’ 등 라면제품의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잦아들기도 전에 악재가 겹쳤다.
제주도개발공사는 1일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에 따라 농심과 맺은 제주삼다수 위탁 판매 협약이 다음 달 14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은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을 놓고 지난해부터 충돌해 왔다. 농심은 1998년부터 삼다수를 독점 유통해 왔는데 “제주도의 물이 농심의 영리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공사 측이 유통업체를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사가 올해 3월 광동제약을 새로운 위탁 판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농심은 “이익보다 투자액이 더 많다”며 무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재원의 이번 판정에 따라 농심은 다음 달 14일까지만 삼다수를 판매하고 15일부터는 광동제약이 판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 측은 “제주도개발공사와 협의해 다음 달 15일 전까지 판매망과 제품 디자인을 비롯한 세부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다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생수시장의 33%를 차지한다. 농심의 매출 1조9700억 원 중에서 삼다수의 비중은 약 10%인 1900억 원에 달한다.
농심은 새로운 생수 브랜드를 선보이며 매출 타격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이날 백두산 광천수를 사용한 생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출시 준비 중인 제품은 백두산 화산 광천수로 농심 중국법인이 이미 ‘백산수’라는 이름으로 중국 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에 국내에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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