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 미래로 가는 KORINA]환승 외국인, 12시간 무비자 입국… 유통업계 ‘메뚜기 쇼핑’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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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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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29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제삼국으로 떠나는 외국인 환승 승객과 인천을 통해 제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비자 없이 국내에 12시간까지 체류할 수 있는 ‘무비자 환승제도’가 3개월 시범 시행에 들어갔다.

▶본보 6월 7일자 A1면 중국인에게 10년 복수비자 허용하자
본보 6월 7일자 A5면 ‘5년차 화이트칼라’ 중국인, 한국 관광비자 신청해보니…

본보 6월 7일자 A5면에 실린 ‘한중수교 20년 미래로 가는 KORINA(KOREA+CHINA)’ 특집 기사.
본보 6월 7일자 A5면에 실린 ‘한중수교 20년 미래로 가는 KORINA(KOREA+CHINA)’ 특집 기사.
모처럼 기회를 맞은 항공과 유통업계는 ‘12시간의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 치열한 환승객 유치전에 들어갔다. 인천에서 서울 시내까지 대중교통으로 1, 2시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12시간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현재 인천공항을 통해 환승한 외국인 승객은 전체 공항 이용 승객 3506만 명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566만 명에 달한다.

제주나 부산에 정박한 대형 여객선에서 내린 중국인 승객들이 4∼5시간 동안 인근 쇼핑가에서 보인 구매력은 ‘메뚜기 손님’(한번 지나가면 매장 안의 물건이 대부분 없어진다는 뜻)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컸다.

우선 환승객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항공업계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중국 노선이 30개로 가장 많지만 정작 2008년부터 무비자 입국이 시행 중인 제주로 향하는 중국발 직항 노선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차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간단한 쇼핑을 즐기고 제주로 향하는 관광 상품을 중국 현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무비자 환승제도가 운영되는 3개월간 2만4000여 명의 외국인 승객이 비자 없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운데 제주로 환승하는 승객이 7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판매망을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공항철도 무료 승차 교환권을 나눠 주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하루 300만 원 이상 구입한 중국인에게는 국내선 항공권을 사은품으로 주는 협업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5월에는 중국 최대 신용카드회사인 인롄(銀聯)카드와 함께 한국 여행 쇼핑 가이드북을 제작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역시 늘어나는 중국인 승객을 감안해 지난달부터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기내 면세점에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무비자 환승제도#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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