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아웃도어 의류’ 가장 멋지게 소화하는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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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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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伊브랜드 ‘페리노’의 오너 CEO 안나 페리노… 내달 국내 첫 론칭

이탈리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페리노’의 안나 페리노 사장이 텐트 미니어처를 들고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이탈리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페리노’의 안나 페리노 사장이 텐트 미니어처를 들고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한국인들이 얼마나 아웃도어 의류를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는지 보고 놀랐어요. 아웃도어 업계에서 한국인들은 정말 ‘글로벌 패션 리더’라 할 만합니다.”

이탈리아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페리노’를 이끄는 안나 페리노 사장은 여성 산악인처럼 느껴질 정도로 날씬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이었다. 24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처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민족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일부 애호가나 전문가가 주고객인 유럽시장과 달라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페리노 사장은 142년 전통의 브랜드 ‘페리노’의 창립자 체사레 페리노의 5대손이다. 이탈리아 토리노 지방에서 방수 코팅 원단을 개발한 페리노 가문은 탐험가와 산악인들의 텐트 브랜드로 이름을 높였다. 지금도 국제구호단체와 환경단체의 구호활동용 텐트를 제작하는 등 특수 텐트 제품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 유럽 경제 호황기에 캠핑 인구가 폭증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텐트, 슬리핑백, 배낭 등 산악 장비로 명성을 쌓은 페리노는 2009년 고급 패션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의류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가했다. 품질 대비 합리적 가격대로 아웃도어 애호가들 사이에 이미 인지도가 높은 페리노의 의류는 GS샵을 통해 다음 달 초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페리노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하는 호전실업은 향후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처를 넓힐 예정이다. 미리 엿본 샘플 의류들은 출근길에 입어도 좋을 ‘어반 아웃도어룩’이 핵심이었다.

“캐나다나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비교할 때 이탈리아 특유의 패션 감성이 디테일하게 녹아든 점이 장점입니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한국인에게 잘 맞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페리노 사장은 가업을 바로 물려받는 대신 의류와 아웃도어 업계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오너 가족임이 알려져 원치 않는 특혜를 받을까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계 원단 수출회사와 글로벌 아웃도어업체인 콜롬비아스포츠웨어에서 경험을 먼저 쌓았고 페리노에는 2005년에야 합류했다.

스스로 가족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로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줄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 데 대해서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가족기업 전통에만 안주해 글로벌 경쟁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페리노 사장은 “이제 어떤 글로벌 브랜드든 아시아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특히 에너지가 넘치는 생동감이 인상적인 한국 시장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아웃도어#페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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