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빼빼목’을 다음 달 1∼8일 인터넷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 판매한다. 롯데마트 제공
이름도 낯선 ‘빼빼목’이라는 약초가 다이어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www.lottemart.com)은 지난주 빼빼목(150g) 1000개를 1600원에 한정 상품으로 내놓았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이 쇼핑몰은 급히 200여 개를 더 확보했는데 이마저 하루 만에 매진됐다.
○ ‘간편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빼빼목은 말채나무와 통탈목(등칡)이라는 두 가지 약초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달여서 마시기만 해도 살이 빠지고 몸이 가벼워진다고 해서 ‘빼빼목’ 또는 ‘신선목’이라고 불린다. 이들 약초는 과거부터 부기를 빼는 약이나 이뇨제로 쓰였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최근 한 방송에 소개되면서부터다.
빼빼목을 달인 물에 돼지비계를 담그는 실험을 통해 두 시간 만에 기름이 분해되는 모습과 이를 복용한 사람이 4개월 만에 10kg을 감량한 사례가 전파를 탄 것이다.
롯데마트는 인터넷쇼핑몰에서 빼빼목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곧바로 다이어트 식품 담당 바이어를 경북 풍기, 영주 지역에 급파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확보한 국내산 빼빼목 5t을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인터넷쇼핑몰 외에 일반 매장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외에도 옥션과 인터파크 등 주요 인터넷쇼핑몰에서 300여 업체가 빼빼목을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한방전문가는 “약초는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불황도 비켜가는 다이어트 식품
‘불황이 오래 이어지면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속설이다.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외모와 건강에 신경을 쓰며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롯데마트의 1∼9월 다이어트 관련 식품 판매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품목이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메밀차와 마테차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7%, 32.2% 판매가 늘었다. 그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 기능성 차 매출은 녹차 매출 대비 69.1%였지만 올해는 녹차 매출을 앞질렀다.
열량을 많이 낮춘 이른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매출도 같은 기간 45.5% 늘었다.
이는 전체 음료매출 신장률 2.2%의 20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표적 다이어트 식품인 닭가슴살 통조림과 식이성 섬유음료 매출도 각각 76.9%, 34.2% 증가했다.
상반기 다이어트 시장의 히트상품인 레몬 판매는 9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25.7% 늘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찾는 양상추와 고구마 등도 20∼30%대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다이어트 식품이 인기를 끌자 생활용품 업체도 관련 시장을 넘보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최근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높은 온도의 공기로 튀김요리를 만드는 ‘한경희 에어프라이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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