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발전소 장비고장 한국서 30분 만에 해결

  • 동아일보

■ 판교 GE 에너지기술개발센터 개소식 현장 가보니

GE 판교 에너지기술개발센터의 원격 감시진단센터 직원들이 고객 회사들의 발전장비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GE코리아 제공
GE 판교 에너지기술개발센터의 원격 감시진단센터 직원들이 고객 회사들의 발전장비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GE코리아 제공
“Unit started to operate well(발전 장비가 다시 잘 작동하기 시작했어요).”

커다란 원격 화상회의 모니터에 비친 제너럴일렉트릭(GE) 미국 애틀랜타 센터 직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한 발전소에서 고장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 채 30분이 안 되는 동안 한국과 미국의 엔지니어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자료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까지 찾았다.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문을 연 ‘GE 에너지기술개발센터(ETC)’는 원격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전 세계 설계 조달 시공 기업에 이 같은 관리 및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GE코리아는 이날 주요 언론에 에너지기술개발센터의 일부를 공개했다.

라이스 GE 부회장
라이스 GE 부회장
○ 글로벌 협력과 소통 공간

축구장만 한 면적의 ETC센터 1층에는 원격 회의실, 원격 감시진단센터, 교육훈련시설 등을 갖춘 ‘기술체험센터’가 마련됐다.

세계 곳곳의 GE 전문 기술 인력과 한국 파트너가 실시간으로 협업하기 위해 만든 원격 회의실에 들어서자 곳곳에 설치된 대형 화면이 눈에 띄었다. 서로 얼굴을 보며 회의할 수 있는 대형 화면 옆의 또 다른 모니터에는 세계지도 위에 GE가 관리하는 발전 장비들을 표시하는 붉은 점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센터 직원들은 책상 위의 작은 모니터를 통해 원격회의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시로 해외 사업부와 공유하고 있었다.

원격 감시진단센터에서는 2명의 직원이 자사(自社)의 플랜트 장비와 석유시추 장비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느라 70인치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과거에는 발전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문가가 현장에 출동해야 원인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원격감시로 문제를 파악한 후 현장과 소통해 곧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GE코리아 관계자는 “원격감시 시스템으로 시간과 인력을 훨씬 덜 들이고도 효율적으로 장비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고용 창출, 지역경제에도 기여”

GE의 판교 에너지기술개발센터를 통해 한국의 기업고객들은 GE가 보유한 에너지 분야의 앞선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의 실시간 지원을 받으며 기술, 제품, 설계,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에도 이점을 안게 됐다.

이 밖에 한국의 설계·조달·시공 기업과 GE 엔지니어들이 함께 한국 고객을 위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욱 GE코리아 사장은 “현재 250명 수준인 GE 에너지기술개발센터의 인력을 2017년까지 두 배 가까이로 늘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존 라이스 GE 부회장은 “판교 에너지기술개발센터는 GE의 선진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 한국의 우수한 정보기술(IT)과 인재를 활용한 ‘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해 GE와 한국기업을 연결하는 혁신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남=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GE판교#에너지기술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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