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광고에 술 광고도…싸이 때문에 울고 웃는 식품-주류 광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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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불문율 모조리 깨

'월드스타' 싸이가 식품·주류업계의 광고 모델로서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의 1년 전속모델료는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힘입어 과거 최고액을 기록했던 가수 비의 수준을 넘어 5억~7억 원 선으로 치솟았다.

싸이는 LG유플러스, 삼성전자, 소니코리아, CJ제일제당, LG패션, 놀부NBG, 농심 등 10여 곳과 계약을 맺었다. 또 하이트진로와도 소주 '참이슬'과 맥주 '드라이피니시d'의 광고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심이 신라면 광고를 자청한 싸이 덕분에 '깜짝' 수혜를 입었다. 모델이 광고제품을 역 제안해 계약이 성사되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당초 농심은 싸이에게 새우깡 모델을 제안했으나 싸이는 신라면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3분 분량의 동영상을 찍어 "모델로 채택해 달라"고 거꾸로 제안했다. 이에 농심 측은 싸이의 희망대로 그를 신라면 블랙컵 모델로 발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심은 경영진이 광고카피를 직접 손볼 정도로 광고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곳인데 광고제품에 대한 선택권을 모델에게 넘긴 것도 예사로 보기 힘들다"며 "싸이의 마케팅 파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외에도 외식 전문 기업 놀부NBG와 CJ제일제당이 싸이가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기 전에 계약을 성사해 예상치 못한 수혜를 입었다.

놀부NBG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기 전인 5월 1년 치를 계약했고, CJ제일제당 역시 싸이가 본격적으로 뜰 때쯤인 8월부터 헛개컨디션 CF를 선보여 재미를 봤다.

반면, 싸이가 하이트진로와 소주 '참이슬'과 맥주 '드라이피니시d'의 광고계약을 협상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경쟁사 오비맥주는 후회하는 눈치다. 작년 11월까지 1년 6개월간 싸이를 맥주 '카스'의 전속모델로 썼던 오비맥주는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한 회사의 소주·맥주 브랜드의 광고모델을 동시에 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소비자 타깃층이 달라 브랜드 이미지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광고모델을 따로 써왔는데 싸이에게는 이러한 관행도 통하지 않았다.

이영목 하이트진로 상무는 "그런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참이슬의 미국·유럽시장 진출과 드라이피니시d의 젊은층 클럽·파티문화 공략 효과를 동시에 갖출 수 있는 모델은 싸이 말고는 없지 않느냐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기존 소주 광고가 하지원, 이효리, 이민정 등 여성 모델을 주로 기용했다는 점에서도 싸이의 '참이슬' 광고 모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주류 광고를 섭렵한 싸이가 숙취해소 음료 광고에도 등장한다는 점도 놀랍다. 그동안 주류 광고 모델을 숙취해소 음료 모델로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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