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조형래 대표 “연예인 마케팅보다 제품 질로 승부 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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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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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대표이사는 8일 “기능에 충실한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제공
조형래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대표이사는 8일 “기능에 충실한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제공
“연예인 마케팅?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습니다. 캠핑시장 진출? 컬럼비아의 강점이 아니기에 우선순위로 두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확실한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2월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를 맡게 된 조형래 대표이사(53)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컬럼비아의 경영 방침에 대해 밝혔다. 조 대표는 미국 이스턴미시간대에서 생물학 석사를 취득한 후 3M코리아의 영업담당을 거쳐 브라운코리아, 질레트코리아, 리바이스코리아의 사장을 역임했다. 컬럼비아를 비롯해 그가 거친 회사는 모두 미국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50여 개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점점 팽창할 것이고 3년 후에는 정체성이 확실한 브랜드만 살아남겠죠. 지금이야말로 아웃도어는 기능에 충실할 때입니다. 그게 제가 거쳤던 외국 기업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죠.”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의 철학은 확고했다. 연예인 모델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순 있어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전달할 순 없다는 것. 컬럼비아는 이번 가을시즌부터 추위참기 부문 기네스 기록 보유자인 네덜란드인 빔 호프 씨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내보낸다. ‘너나 추우세요’라는 광고 카피도 내걸었다. 컬럼비아가 가진 고유의 기능을 알리고 이를 유머로 풀어낸다는 게 광고 전략이다.

인터뷰에 앞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컬럼비아의 자체 개발 기술인 ‘옴니히트’(발열 보온 기능) ‘옴니드라이’(방투습 기능) ‘옴니위크 이뱁’(흡습 속건 기능)을 활용한 가을겨울 신제품을 공개했다. 신체에서 추위를 타는 부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위별 특징에 맞게 각각 다른 기능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조 대표는 “컬럼비아의 강점은 기술력이지만 그것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기능을 강조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가 취임 이후 처음 한 일은 컬럼비아의 소비자가 누군지 조사하는 것. 조사 결과 주된 소비자는 37세였다. 컬럼비아는 향후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경쟁 브랜드의 유통전략과 차별화하겠다”며 현재 국내 매장은 190여 개인데 매장 수를 늘리지 않는 대신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컬럼비아스포츠웨어#조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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