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 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109원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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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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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용 상승에 원화값 강세… 올해 두번째 낮은 1112원 마감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도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최저점 기록을 잇달아 갈아 치우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 그만큼 수입 물가가 떨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수출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5일)보다 0.7원 오른 111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5일보다 0.80원 내린 1110.50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1109.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올 들어 최저점인 5일(1110.6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이는 미국의 9월 실업률이 7.8%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된 것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잇따른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 국가 국채 무제한 매입 선언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 조치 등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펀더멘털이 선진국보다 한국이 좋은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자금이 대거 풀리고 글로벌 유동성이 커진 상태여서 외국 자금이 국내로 몰려드는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광진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과장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자 한국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 외환시장 딜러는 “당국의 움직임은 급격한 하락만 아니면 일단 관망하는 쪽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감안하면 1100원 선 하향 돌파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우려하는 쪽은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마저 약화되면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가격 이외의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된 만큼 큰 영향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과장은 “수출기업들이 환율을 1100원대 초반으로 예상했다”며 “현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원-달러 환율이 1048.8원까지 떨어졌지만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환율#원-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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