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해외매출 비중 37%… 5년새 3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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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개사 상반기 경영 분석
경기 침체로 수익성 악화… 절반은 이자조차 못갚아

올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의 매출 가운데 해외부문 비중이 5년 전에 비해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늘었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 탓에 전체 매출은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7일 대한건설협회가 124개 상장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상반기 건설업계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해외매출은 11조6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31조3000억 원)의 37.1%를 차지했다. 이는 2007년 14.6%의 세배에 가까운 수치다.

해외매출이 늘었지만 전체 매출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공공발주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사대상의 상반기 총 매출액은 7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미분양 탓에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면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1년 상반기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진 4.7%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업체의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47.1%)보다 늘어난 48.3%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100% 미만이면 회사가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한건설협회는 “대형 업체들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면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건설사#해외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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