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공-사후관리 ‘원스톱 서비스’ … 책임형 건설사업관리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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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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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지을지 기획 단계부터 시공과 사후관리까지 일괄 대행하는 ‘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Construction Management)’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건설사업관리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25일 건설사업관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CM시장 규모는 2002년 289억 원에서 지난해 3156억 원으로 연평균 22%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업, 단체 등이 건물이나 시설을 지으려면 기획, 설계, 시공, 사후 관리 등의 과정을 거친다. 발주처인 기업이 이런 과정별로 업체를 선정하려면 공사 진행이 쉽지 않다. 시공사인 건설업체가 몇몇 과정을 한꺼번에 맡기도 하지만 발주처와 혼선을 빚기 쉽다. 이런 문제를 보완한 게 책임형 CM 방식이다.

2011년 국내 CM업계 계약실적 1위인 한미글로벌은 최근 ‘책임형 CM 방식’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책임형 CM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공사계약까지 맡겠다는 뜻이다. CM업체가 발주처를 대신해 시공사와 계약을 맺고, 이후 사업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순광 한미글로벌 사장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고 시공 단계에서 발주처의 의사를 반영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은 2006년부터 책임형 CM 방식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다. 경남 사천시 사남면의 ‘BAT코리아 사천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6922m²인 이 건물은 한미글로벌이 2006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사업 전 단계를 맡아 완공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방식보다 공사비는 14.3%, 공사기간은 29.8%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골프장 ‘사우스 케이프 오너(South Cape Owner)’의 공사를 책임형 CM 방식으로 맡고 있다. 사업비 2400억 원 규모인 이 골프장은 2013년 준공된다.

이 사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책임형 CM이 정착돼 있다”며 “민간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발주에도 참여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원스톱 서비스#건설사업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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