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기차 배터리 시장 가세 ‘新삼국지’

  • 동아일보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준공… 연간 1만대 공급 배터리 생산
LG화학 - 삼성SDI와 3파전

SK이노베이션이 18일 충남 서산시 지곡면 서산일반산업단지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왼쪽부터 김재열, 김신배 SK그룹 부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18일 충남 서산시 지곡면 서산일반산업단지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왼쪽부터 김재열, 김신배 SK그룹 부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SK이노베이션 제공
SK그룹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분야의 선두인 LG화학, 최근 독일의 자동차부품사인 보쉬와 협력 관계를 끝내고 독자개발에 나선 삼성SDI와 함께 국내 대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대용량의 2차전지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0년이면 최대 1000억 달러(약 1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전기차 1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충남 서산일반산업단지 내에 총면적 5만3508m² 규모로 준공했다”고 18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현대·기아자동차 등의 전기차에 일부 배터리 완제품을 공급해왔지만 연구소에서 만든 시제품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500억 원을 투자한 이번 서산공장의 준공으로 본격적인 양산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날 준공한 서산공장은 분리막 등의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충북의 증평공장으로부터 부품소재를 가져와 최종 제품으로 조립하는 공정을 갖췄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R&D)을 맡은 대전 대덕연구소, 핵심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증평공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의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부품회사인 콘티넨탈과 합작해 전 세계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콘티넨탈은 배터리 완제품 직전의 셀을 패킹(포장)하는 기술과 함께 배터리운영기술(BMS)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며 “양사가 서로 협력하면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콘티넨탈과 수요가 있는 나라에 공장을 건설해 2015년에는 연간 전기차 15만 대(약 3GWh)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가 미래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1996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서산공장 준공을 계기로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SK이노베이션#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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