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피우던 카드사, 상반기 순익 작년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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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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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주식처분이익 빼면 실질 순이익은 작년의 절반”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조414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식처분이익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18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338억 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카드사별로는 에버랜드 지분을 판 삼성카드가 690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4232억 원), KB국민카드(968억 원), 현대카드(904억 원), 롯데카드(827억 원), 비씨카드(676억 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875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6000억 원 넘게 순이익이 급증했다. 롯데카드는 170여억 원, 비씨카드는 150여억 원, 신한카드는 40여억 원 순이익이 늘었다.

이렇게 늘어난 순이익은 카드사들이 그동안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영업이 크게 어려워졌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점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영업난을 내세워 포인트, 할인 등 부가서비스를 계속 줄여 왔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실질적인 순이익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주식처분이익이 7092억 원에 이르고 신한카드는 미국 비자카드의 주식처분이익이 989억 원으로 이 금액 합계만 8081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카드대금 미회수채권 등이 반영된 대손비용이 지난해 2분기(4∼6월)에는 5388억 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3315억 원으로 낮아지면서 순이익이 2073억 원 늘어난 것으로 비쳤다고 덧붙였다. 여신금융협회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카드업계의 실질 순이익은 39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카드사#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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