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박상품 키워드는… He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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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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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TRA 소비자 성향 분석

KOTRA가 꼽은 불황을 뚫은 중소기업 수출품목인 원액기. KOTRA 제공
KOTRA가 꼽은 불황을 뚫은 중소기업 수출품목인 원액기. KOTRA 제공
경기침체 속에서도 힐링 상품이 세계 소비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OTRA는 ‘불황을 뚫은 세계시장 대박상품’ 보고서를 내고 오랜 경기침체에 갇혀 있는 소비자들이 스포츠·레저용품, 친환경 건강식품, 미용제품 등을 많이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웰빙 관련 ‘힐링’(치유) 제품들이 특수를 누리는 것이다.

우선 고가의 스포츠용품 대신 생활스포츠 품목인 러닝화와 보급형 자전거가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용품업체인 아디다스의 상반기(1∼6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었고 아식스는 1분기(1∼3월) 매출액이 유럽에서만 6%나 성장했다.

친환경 건강식품 판매도 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유기농식품 시장이 10% 가까이 성장했고, 네덜란드에서는 비싼 유기농식품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홈가드닝 장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경우 칼로리가 0이면서 지방 흡수도 억제하는 건강음료가 발매 2주 만에 연간 목표인 1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화장품, 미용기기 등 미용 관련 제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싼값으로 사치 욕구를 충족하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소비재시장 규모가 3.4% 감소했지만 화장품 시장은 오히려 4.4% 성장했다. 폴란드도 네일아트숍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덕분에 세계 시장에서 국내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34.8% 증가한 8억5000만 달러(약 9500억 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국산 원액기도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식품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웰빙 열풍이 불면서 과일과 야채를 원액으로 짜내는 원액기에 특히 수요가 몰린 것이다. 휴롬 원액기는 중국 최대 가전제품 온라인 마켓 360바이(buy)에서만 7월 한 달 매출액이 100만 위안(약 1억8000만 원)을 기록하며 주서기·믹서기 부문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옥수수 수염차, 유기농 알로에 음료, 글라스락, 한방천연 기능성 화장품, BB크림, 전자식 비데 등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창헌 KOTRA 글로벌정보본부장은 “불황에도 반드시 있기 마련인 틈새시장을 찾는다면 불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면밀하게 해외시장을 분석해 상품 개발 단계부터 발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힐링#대박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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