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이비 언론 횡포에 ‘이e제e’로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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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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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주협회 ‘반론보도닷컴’ 내달18일 문열어

사이비언론의 음해성 왜곡 보도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만든 웹사이트 ‘반론보도닷컴(www.banronbodo.com)’이 다음 달 18일 운영을 시작한다. 반론보도닷컴은 기업들의 반론과 해명을 싣는 것뿐 아니라 사이비언론 고소 등 피해 기업의 법적 대응을 지원하기로 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 6월 22일자 A1면
사이비 언론 횡포 기업들 정면 반격 ‘반론닷컴’ 만든다


반론보도닷컴 개설을 추진 중인 한국광고주협회는 5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개설 및 운영계획을 최종 확정한다고 4일 밝혔다. 광고주협회는 다음 달 18일 열리는 한국광고주대회에서 ‘앞으로 사이비언론 피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광고주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사이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협회는 광고주 선언문을 통해 △사이비언론의 음해성 기사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기사를 빌미로 광고를 요구하는 사이비언론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으며 △언론의 매체력에 근거한 합리적인 광고를 집행할 것을 결의하고 인터넷 포털과 정부가 건전한 언론문화 정착에 힘써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임호균 광고주협회 사무총장은 “앞으로 반론보도닷컴을 통해 기업 활동을 심하게 방해하는 사이비언론에 건전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보도닷컴은 기업의 반론을 게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들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구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이트 내에 기업의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헬프라인’를 운영한다. 피해사례의 불법성이 명확하고 녹음 파일 등 증거자료가 있으면 제휴 법무법인을 통해 고소 등 법적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 측은 전형적인 악성 보도의 유형으로 △광고를 하면 기사를 내려주겠다고 제안하거나 △홍보담당자를 개인적으로 협박하거나 △과거 기사를 반복적으로 들춰내 기업을 괴롭히는 것 등을 들고, 이에 해당하는 사례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기로 했다.

광고주협회는 기업들의 해명과 반론을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에 확산시키기 위해 반론보도닷컴을 언론사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포털의 자체 심사 기간이 필요한 데다 여론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독립 사이트로 운영한다.

하지만 반론과 해명이 반론보도닷컴에만 노출되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협회 측은 “이렇게 하면 해당 기업을 검색할 때 악성 보도와 함께 반론이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며 “이는 인터넷을 통해 사이비 인터넷언론에 대응하는 ‘이e제e(以e制e·인터넷으로 인터넷을 제압한다는 뜻의 조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반론보도닷컴 사이트는 먼저 광고주협회 운영위원사와 회원사에 접근권한을 주지만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중앙회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 일반 기업과 자영업자 등으로 문호를 넓힐 예정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반론보도닷컴#사이비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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