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기업]글로벌 업무 기회+최고 수준의 보상… 취업 희망 0순위로 우뚝

  • 동아일보

현대자동차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는 현대자동차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취업 희망 0순위’ 회사다. 부동의 국내 자동차업계 1위이자 세계 각국에서의 근무 기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도 구직자 사이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높은 이유다. 올 3월 진행된 현대차의 상반기 대졸공채에는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62% 증가해 이 같은 인기를 입증했다.

현대차는 27개국에 47개 지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업무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 출장뿐 아니라 외국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업무, 해외 주재 근무의 기회도 주어진다.

회사 측은 이런 글로벌 업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외국어 교육을 제공한다. 온라인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13개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수업 종류만 100개가 넘어 직원들이 능력에 맞는 맞춤형 수강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원어민과 직접 진행하는 화상 수업, 전화 수업도 마련된다. 올해부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 원어민 강사를 상주시키고, 영어로만 대화하는 공간인 ‘YES(Your English Square)’를 설치해 직원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다각적으로 돕고 있다.


2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제품을 만드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다양한 직무 경험의 기회가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현대차에서 근무하는 팀장급 이상 관리자들의 이력을 보면 다양한 직무를 거친 이들이 많다. 신입사원들에게는 현장, 지방 근무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준다. 직급이 높아지면 동일 직무에 계속적으로 근무하기보다는 타 직무를 경험하게 하여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최근 현대차의 글로벌 자동차업계 순위 상승은 보상 수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차의 대졸신입사원 초임은 국내 제조업계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대졸 신입사원의 기본급과 각종 수당, 인센티브를 포함한 금액은 6000만 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다양한 재충전의 기회를 부여해 ‘일과 삶의 조화’를 달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에게 일주일 이상의 장기 휴가를 적극 권장해 사기 진작과 자기 개발을 유도하고 있고, 휴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팀장급 이상 관리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도록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과거 투박하고 딱딱한 이미지였던 현대차의 조직문화는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인간적인 방향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후배 간 친밀도가 높은 것이 회사의 조직문화 중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입사원이나 후배의 실수를 용인하고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 현대차 고유의 유전자(DNA)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임원들이 신입사원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도전하는 자세다. 최선을 다해 일하는 중에 나오는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받아들여주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이를 입증하듯 신입사원 퇴사율은 1∼2%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워크 스마트’라는 업무 수행 기조를 정했다. 내용의 핵심은 문서작성 간소화, 회의 시간 축소 등이다. 현대차는 이를 직원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임원진과 개그맨들이 출연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사내에서 방영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현대차의 입사 경쟁률이 높아진 점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 잡페어’다. 이 잡페어는 작년 상반기부터 시작돼 이번에 4회째 실시되는 행사로 단일 기업이 진행하는 채용 행사 중에는 국내 최대 규모다. 잡페어는 기존의 캠퍼스 채용 설명회 등과 같이 일방적인 소개가 아닌 예술 문화 공간에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잡페어에는 현대차의 대리급 선배사원들이 대학생들에게 자세한 직무 상담을 해주고, 인사 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를 가져온 학생들에게 일대일로 첨삭도 해준다. 잡페어의 여러 콘텐츠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5분 자기 PR’ 프로그램. 5분 동안 ‘스펙’과는 무관하게 본인의 열정과 포부를 밝힌다. 우수자는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을 면제받는다. 지금까지 37명의 지원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류 전형을 면제받고 최종 입사에 성공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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