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銀, 재일교포 주주-가족 계좌 뒤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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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신한사태직전 무단열람… 당시 신상훈사장 약점 캐려
신사장측 인사 뒷조사 가능성… 금감원 “10월 종합검사때 조사”

신한은행 직원들이 신한금융지주 주요 주주와 가족의 계좌를 무단 열람한 사실을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금감원은 2010년 9월 일어난 이른바 ‘신한사태’를 앞두고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진영의 약점을 잡기 위해 신한은행에서 조직적으로 계좌를 열람한 것으로 보고 10월 예정된 신한금융 종합검사 때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은행이 지주회사 사외이사를 지낸 주요 주주의 계좌를 불법으로 열람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종합검사에서 무단 계좌 열람이 전 행장 진영의 약점을 잡기 위해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양용웅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장은 2010년 9월 “신한은행이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본인의 동의 없이 본인과 가족의 계좌 12개를 무단 열람해 금융실명제법과 은행법을 위반했다”는 진정서를 금감원에 냈다. 양 회장은 2007∼2009년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신한금융 주식 100만 주 이상을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모임인 ‘밀리언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양 회장은 2010년 신 전 사장의 사퇴를 반대해 신한금융 측에서는 신 전 사장 인맥으로 분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러 사람(신한은행 직원들)이 양 회장과 가족의 계좌를 들여다봤다”며 “감사 부서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 계좌를 보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영업점 직원 등 비감사 부서 직원들까지 열람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왜 들여다봤는지 등을 종합검사 때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신한은행#무단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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