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중소 건설사에 7조7000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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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3조 유동화증권 발행… PF 정상화에 3조7000억 투입
브리지론 부활-패스트트랙 연장

부동산 경기 침체로 벼랑 끝에 몰린 중소 건설업체에 총 7조7000억 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금융위원회는 13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브리지론 부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입 등의 내용이 담긴 ‘건설업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9월부터 3조 원 규모의 건설사 P-CBO가 매달 순차적으로 발행된다. P-CBO는 건설사와 비(非)건설사의 회사채를 절반씩 묶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든 뒤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신용을 보강해 매각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이다. 건설사가 P-CBO를 활용하면 시중은행에서 대출 받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

건설업체가 공사대금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신보가 보증해주는 ‘건설공사 브리지론보증’도 8월부터 총 5000억 원 규모로 다시 시행된다. 이 제도는 2008년과 2010년 부동산 경기가 나빠졌을 때 한시적으로 운영된 바 있다.

금융회사들은 건설사의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총 3조7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유동성을 지원하면 살아날 수 있는 기업에 특별보증을 제공해 자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 패스트 트랙(신속지원제도)’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며 약 5000억 원을 지원한다. 최장 기간이 3년인 대주단 협약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해 지원이 종료된 건설사도 추가로 협약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과거 경제위기 때 운영했던 유동성 지원제도들을 대거 확대 가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체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숨통을 틔우게 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건설사#자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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