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신뢰도 ‘1년전 수준’ 회복

  • Array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외평채 가산금리 0.96%P… 美신용강등 이전과 같아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한국 역시 성장이 둔화되고, 내수도 부진하지만 다른 선진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善戰)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09년 한국 정부가 발행한 2019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미국 국채와의 금리 차)가 2일 0.9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3일과 같은 수준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해 8월 5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같은 해 10월에 2%포인트를 넘겼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만성화하고 한국 등 아시아지역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리가 빠르게 내려앉았다. 한 나라의 정부가 발행한 채권금리가 낮다는 것은 해외 투자자들이 그 나라 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일 1.19%포인트로 지난해 8월 5일의 1.17%포인트에 근접했다. 지난해 말(1.61%포인트)에 비해 0.4%포인트 이상 내린 것. CDS 프리미엄이 낮다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해당 국가의 부도 확률을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회사채 등 상장 채권 잔액이 지난달 말 현재 89조6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4개월째 순매도하고 있지만 한국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외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경제#신뢰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