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출 한국, 세계경제 침체로 역풍 맞아”

선진국-신흥국 성장세 꺾여 유럽위기 대응능력 떨어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세계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한국처럼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대외수요 약화로 경제에 역풍(headwind)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부문에서 유럽과 직접적 연관성이 제한돼 있고, 외환부문에 (높은 외환보유액 등) 강력한 완충장치가 있어 비교적 위기에 잘 견디고 있다”라면서도 “3월 중순부터 역내 달러화 자금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가 아시아 국가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전 세계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하루 전 펴낸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꼬리위험(tail-risk)’이 있다”고 내다봤다. 꼬리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번 발생하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또 IMF는 “올해 들어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경제성장세가 모두 약해지면서 유럽위기 대응 능력과 자체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있어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