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펀드 10,004개 난립… 씁쓸한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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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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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인기로 사모펀드 급증… 비용부담 → 관리소홀 우려

국내 펀드 수가 다시 1만 개를 넘어서며 ‘세계 1위 펀드 난립국’이란 오명을 얻게 됐다. 투자자들의 꼼꼼한 선구안이 필요해졌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 수는 12일 현재 1만4개로 2009년 2월 말(1만495개)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다시 1만 개를 넘어섰다. 현재 한국을 제외하고 펀드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작년 말 기준 9462개이다. 펀드 자산 13위에 불과한 한국이 펀드 개수로는 세계 최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펀드 유형별로는 사모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09년 2월 말 5669개에서 12일 6602개로 933개가 늘었다. 올해 들어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ELS와 관련된 파생펀드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침체되고 거래량이 줄면서 증권사들이 일정 규모 이상 돈을 모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사모 ELS를 만들어주면서 사모펀드가 급증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펀드가 난립하면서 우려되는 부작용이 적잖다고 입을 모은다. 평균 펀드별 순 자산 규모가 줄면 펀드의 관리비용 부담이 늘 수밖에 없고, 이를 최소화하려다 관리가 소홀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문제점을 우려해 공모형 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개수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추가형 공모 펀드 가운데 1년이 지나도록 설정액이 50억 원에 밑도는 펀드 500여 개를 퇴출시켰고, 올해에도 340여 개를 추가로 없앨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작은 펀드는 분산투자 효과가 크지 않아 수익률이 떨어진다”며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펀드 설정액 규모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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