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지점서 노는 돈 줄여 대출금리 낮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평균잔액 최소 수준 유지… 예대마진 줄여 공격 경영
시중은행 “금리 왜곡” 불만

KDB산업은행이 각 지점 수신고에서 노는 돈을 최소화해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는 높이기로 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은행이 대출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산은의 새로운 시도가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산은에 따르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점 간 평균잔액을 일정하게 맞춰 예금과 대출금리 간 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뜻을 최근 밝혔다. 은행의 핵심 수입원인 예대금리 차를 스스로 줄여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지점이 관리하는 평균잔액이란 고객의 인출 요구에 대비해 확보해 놓은 돈을 말한다.

본점이 요구하는 최소 잔액만 각 지점이 보유하고 나머지를 대출이나 금융투자로 돌리면 예대금리 차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은 산은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민영화를 앞두고 영업에 필요한 기본계좌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이 연 0.1∼1%대 금리만 쳐주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대해 산은은 연 3.5%의 금리를 지급하는 ‘KDB 다이렉트’ 예금상품을 선보여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다른 시중은행들은 지점이 1000개 안팎에 이르러 산은처럼 평균잔액을 일일이 조정하기 쉽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은은 국책은행의 간판을 달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이런 이점을 이용해 시장금리를 왜곡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KDB산업은행#대출금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