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누적 계약액 내달 5000억달러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47년만에… “年 1000억도 가능”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공사 수주 누적계약액이 다음 달 5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9월 4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1년 9개월 만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1000억 달러 해외공사 수주라는 기록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누적계약액은 23일 현재 4909억 달러로 6월 중 500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한화건설이 다음 주 중 이라크에서 80억 달러 공사계약을 체결하는 것 외에도 이달 말과 다음 달에 국내 업체들의 10억 달러 안팎 규모의 초대형 해외공사 수주계약이 잇따를 예정이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6월 말까지 공사계약이 가능한 물량만 150억 달러에 이른다”며 “다음 달 중순경에는 누적계약액 5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1965년 11월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540만 달러짜리 도로공사를 수주한 이후 47년 만에 이룬 쾌거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 첫발을 내디딘 후 1000억 달러 고지를 넘은 것은 27년 5개월이 지난 1993년 4월이었다. 누적계약액 1000억 달러를 추가하는 데 걸린 시간은 점차 단축돼 2009년 이후부터는 1년 9개월마다 1000억 달러를 보태고 있다.

특히 2007년 이후 올해 24일까지 해외공사 계약액은 2781억 달러에 이르러 전체 수주액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연간 1000억 달러 해외공사 수주라는 정책 목표를 세우고 각종 지원책 마련에 나선 국토해양부의 계획이 앞당겨 실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성과는 세계적인 고유가로 국내 건설업체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중동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데다 국내 업체들이 가격과 시공경쟁력을 고루 갖춘 것이 원동력이 됐다. 수주지역 다각화에 힘쓴 것도 주효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과 같은 리스크도 커졌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해외건설#누적 계약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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