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체험학습 ‘표준루트’ 발굴… 균형잡힌 ‘국토관’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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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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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본격 추진… 국책사업 무분별한 비판 대응
교재 출간하고 역사관 건립… 교육효과 높이기로

정부가 균형 잡힌 국토 가치관을 확립하고 국책사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주5일제 수업 등으로 늘어난 국토 관련 체험학습 수요에 부응하고, 일부 시민단체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좌편향적 단체들의 국토개발 사업과 건설업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효과적인 체험교육 프로그램 발굴과 국토교육 활성화 제도 연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올바른 국토관과 국토사랑 함양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직접 둘러보며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교육 등을 통해 교육효과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또 자연과 역사 문화 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지역별 국토탐방 표준루트를 발굴하고, 다문화 가정이나 농어촌 지역 학생의 국토탐방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청소년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국토탐방의 주요활동을 다큐멘터리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국내 경제 및 통일 교육, 외국의 사례 등을 분석해 바람직한 국토교육의 제도적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올바른 국토 이용에 대한 범국민적인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 대상의 교재 및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건설기술교육원 등 전문교육기관에서 전문직종의 보수교육 등에 적용할 표준교재를 다음 달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중학생 수준의 ‘우리국토’ 교재가 있지만 피상적인 내용에 그쳐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새 교재에는 △균형 잡힌 국토관 형성 △국토정책에 대한 이해 증진 △전문직종과 연계한 국토이념 실현 방안 △지속가능한 국토발전을 위한 실천의식 제고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정경훈 국토부 국토정책과장은 “개발과 보전의 이분법을 넘어 균형 잡힌 시각, 건전한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한 국토교육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일방적인 정책홍보가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교재 제작에 참여해 환경훼손 등 문제점과 반성도 균형 있게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 개발의 역사와 주요 국책개발사업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기념관 설립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내년에 경기 과천정부청사로 이전하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청사(서울 중구 정동)를 리모델링해 ‘국토발전역사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국토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중국 베이징(北京) 및 상하이(上海)의 도시계획전시관, 싱가포르의 시티갤러리 등 외국에서는 이미 자국의 성공적인 개발모델을 전시, 홍보하고 있다”며 “국토발전역사관도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전시기능과 교육기능을 결합해 우리 기업의 해외인프라개발사업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홍보기능도 겸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발전역사관 내에 재단법인 형태의 ‘인프라 개발협력 센터’를 설치하고 개도국 공무원 교육도 맡길 계획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국제홍보를 위한 별도 홍보센터도 마련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국토체험#표준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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