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원두스틱 들고 커피믹스전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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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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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스틱 칸타타’ 내달 출시
1, 2위 동서-남양에 도전장… “우회 값인상 아니냐” 지적도

커피믹스업계 ‘4인자’인 롯데칠성이 1, 2위 업체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을 모두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동서식품의 원두커피인 ‘카누’와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프렌치 카페 커피믹스’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인 ‘원두스틱 커피 칸타타’를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분쇄한 커피 원두에 무지방 우유로 만든 크림을 첨가한 원두스틱 커피 칸타타를 6월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커피는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원액으로 만든 파우더에 분쇄한 원두 가루를 첨가해 만들었다. 동서식품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카누 제조공법과 비슷하다. 롯데칠성 측은 “영하 196도 극저온에서 원두를 초미립 형태로 분쇄해 제조 과정에서 향이 유실되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무지방 우유로 만든 크림을 더했다. 남양유업의 크림 제조기법과 비슷한 방식이다.

2010년 7월 롯데칠성이 ‘칸타타 오리지널 골드’로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으나 실적이 신통치 않자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게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작년부터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믹스’ 속 크림 원료인 카세인나트륨의 안전성을 두고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공방전을 벌이는 사이 1, 2인자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87.5%(AC닐슨 기준)에서 지난 3월 92.4%로 높아졌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커피믹스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칸타타’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9%에서 0.8%로 반 토막이 났다.

롯데칠성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한 유이와 주원을 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롯데칠성은 기존 커피믹스와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커피믹스’ 대신 ‘원두 스틱 커피’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롯데칠성이 신제품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비싸게 책정하면서 우회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출시되는 원두 스틱 커피 중 일부 제품은 봉지당 가격이 300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커피믹스 가격은 한 봉지에 110원 수준이고 동서식품 카누는 한 봉지에 320원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업#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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